여행 이야기/15 동남아시아

[꽃보다 신혼 08] 꽝시폭포에서의 짜릿한 다이빙

inhovation 2015. 1. 9. 21:43

2015. 01. 08 (목)


  다이빙 하는 나무 위에 오르니 이거 높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된다. 이게 높은 것인지 낮은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뛰어내렸다. 1초? 정도 자유낙하의 짜릿한 기분을 만끽하고 물속으로 내 몸이 풍덩 들어간다. 물속에 들어간 순간, 귀로는 ‘꾸르르르르르르’하며 귓속으로 들어오는 물소리와 코를 통해 목구멍으로까지 넘어가는 강제 물 한모금의 느낌이 온몸으로 전해온다. 잠시 후 몸이 물 위로 떠오르며 3초 정도의 공황상태를 벗어나 육지(?) 쪽으로 헤엄쳐갔다. 이거, 기분 진짜 째진다!

  두 번째 다이빙은 그래도 한 번 해 봤다고 여유가 있었다. 코를 손으로 막고 이번엔 조금 더 용기를 내어 높이 점프를 하며 뛰었다. 아까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그런지 물속으로 들어오면서는 엉덩이가 바닥에 살짝 닿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이번엔 물 위로 떠오르고 나서 금방 정신을 차렸다.

  한국 사람들도 꽤 많았는데 내가 있는 동안 다이빙을 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서양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계속 뛰어내렸다. 뭔가 뿌듯...? 그러나 다이빙을 하든지 안하든지,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해보였다. 에메랄드빛 폭포수 아래서 유유자적 헤엄을 치며 노는 모습이 마치, 나도 보지는 못했지만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정도랄까? 헤엄치는 대부분의 서양의 젊은 친구들, 의자에만 앉아있는 등산객 복장의 한국의 어르신들, 킹왕짱 좋은 카메라에 삼각대를 펼쳐놓고 사진만 찍는 중국인들, 모두 다 나름대로 꽝시폭포를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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