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소매치기에 이어 파리 소매치기 이야기
파리에서도 만날 줄은 정말 몰랐다.
파리 도착 첫 날
로마에서 당할 뻔한 그 간떨어질 뻔한 마음을 갖고
조심히 다녔는데
돌아가기 전 날 저녁
소매치기를 만났다.
일단,
털리진 않았다.
왜냐!
로마랑 같은 수법이여서
우리가 알아챘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파리의 지하철,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일단,
사건은 이렇다.
떠나기 전 날 저녁
있는 돈을 다 털어 맛있는 것을 맛있게 먹었다.
(고작 카프레제와 스테이크...)
공항까지 타고 갈 전철 비용은 호텔에 놓고 온 상태.
동전으로 몇 유로 안되는 돈이 가방에 있었고
먹다남은 물도 함께 들어있었다.
전철을 내리기 전전 정거장이라서
우리는 문 쪽으로 옮겼는데
닫힐랑 말랑 할 때
여고생 4-5명이 우르르 탔다.
(로마에서 소매치기를 만나고 오는 비행기에서
복사해왔던 여행 유의점 등을 막 읽었었다.
이 때 청소년들로 구성된 집단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에펠탑에서도 남자애들이 껄렁껄렁 댈 때
욕도 좀 한거였음ㅋㅋ)
여튼, 괜히 밀어 붙지 않아도 되는데
다가오는게 좀 그래서 아내랑 같이
주머니 조심하라고 하면서 우리 둘이 바짝 붙었다.
이쁘장한 여자애들이라 경계는 했지만
그래도 신기하게, 보고 있었는데
한 애가 나한테
"#^%$#$ 샤를드골??"
이라고 했다.
못알아 들었지만 이건 백퍼
"이 지하철이 샤를드골 공항에 갑니까?"
라는 말이였다.
ㅋㅋㅋ
샤를드골.
우리가 내일 갈 공항.
그런데!
이 전철은 공항으로 가는게 아니다.
그래서 아니라고 말해주는데 갑자기!
사타구니 옆으로 바지주머니를 스쳐 지나가며
스윽 하는 오싹하며 등골이 간담해지는 느낌이 났다.
뭔가;;
그런데 갑자기 아내 쪽에서 툭툭 하면서
몸을 밀치는 상황이 벌어졌고
반대쪽에 있는 파리 남자가(대학생 정도?)
여자애들한테 막 뭐라고 하기 시작했다.
우리 뒤쪽에 있던 부부도 우리에게 가방을 조심하라고 했고
아내는 알았다고 하고...
계속 반대편에서는 막 남자애랑 여자애랑 싸우고...
정황상;;
소매치기 하지 마라
니가 봤냐?
봤다
...
뭐 이런 이야기 같았다.
다음 정거장에서
애들은 우르르 내리고
우리도 떨리는 맘으로 다음에 내리고...
갑작스레 벌어진 소란이라
황당하긴 했지만
아내의 말을 들어보니...
말시킨 애가 나의 시선을 뺏는 동안
내 가방 위로
자기 천 가방을 들어서 가리더라는 것이다.
이것은...!!
이탈리아의 소매치기
박스녀와 같은 수법...!
아내는 로마에서의 그 일이 생각나서
가방을 홱 치웠고
가방 밑에는 다른 애의 손이 내 가방으로 가고 있었다고....
그런데 가방이 없어지자 손도 뺀거고
반대쪽에 있던 다른 여자애는
내 바지 주머니 속으로 손을 넣었던 것이다...!!;;
다행히 주머니엔 아무것도 없었고
난...
만져줘서(?) 느끼기만 했다...;;;;;
ㅎㅎㅎㅎㅎㅎㅎ
이번엔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 좀 웃어 넘겼는데
여전히 주의할 일이긴 한 것 같다.
이번 상황에선 오히려 가방에
소매치키 손이 한 번 들어가봤으면 어땠을까.
아무것도 없는 가방...ㅎ
얼마나 허무했을까.
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사람들한테 너무 고맙다.
로마에서도 그랬고
파리에서도
선량한 시민들의 도움을 받는구나...!!
소매치기가 많다고 해도..
다 소매치기는 아닌가보다.
+
스냅사진 작가님이 그랬는데
파리 전철 문 앞에 있는 간이 의자에서
핸드폰을 만지는 것은
"문 닫힐 때 내 핸드폰을 잽싸게 가져가주세요~"
라고 대놓고 말하는 거라고 한다.
ㅋㅋㅋ
이런 것도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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