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15 동남아시아

동남아여행 D-3, 본격적인 배낭 싸기 시작

inhovation 2014. 12. 29. 22:57

2012.12. 29


  어제, 싱가포르 남은 하루 숙소를 예약했다. 어제 저녁에 아는 형 K와 이야기할 때는 마리나베이샌즈 결제를 할 기세였지만, 다시 아내와 신중하게 생각해보니 그건 너무 심한 것 같았다. 나중에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자려면, 싱가포르까지 가는 비행기표랑 이것저것 들게 분명하지만, 그래도 지금 우리 여건에 마리나베이샌즈는 정말 너무 과한 것 같았다. 제일 저렴한 방으로 해도 40만원이 넘는 금액은... 결코 쉽게 결제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었다. 그래서 도미토리는 아닌 적당한 호텔로 남은 하루를 머물기로 결정하고 결제했다. 이제 결정된 일정에 호텔은 모두 예약 해 놓았고, 나머지는 직접 가서 구하든, 아니면 그냥 그때그때 보면서 인터넷으로 미리 하든 하면 된다.


  오늘은 처가에서 저녁을 일찍 먹고 집에 와서 배낭을 같이 싸기 시작했다. 크게 중요한 짐은 없었고 티셔츠를 몇 장 가져가는지가 제일 고민이 되는 시간들이었다. 오늘 낮에는 여기서 헌 온들 다 가져가서 입다 버리고 사 입으면 되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아니 내가 왜 여행을 빙자해서 집에서 잘 입는 '헌 옷'들을 정당하게 버리려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서 가서 사는건 사되 일부러 버리려는 생각을 갖고 옷을 챙기진 않았다. 동남아시아라도 하노이는 제일 북쪽에 있고, 밤에는 기온이 10도 정도까지 떨어져서 긴 옷도 조금 챙겼다. 그리고 해가 뜨거운 낮에 입게 될지도 모르는 얇은 셔츠도 챙겼다. 선크림도 왕창 챙기고 샴푸랑 치약 같은 것도 챙겼다. 적당히 쓰고 없으면 가서 사든지 없는대로 쓰든지... 비상약은, 낮에 약국에 들려서 사려고 했는데 깜박해서 그냥 챙기지 않기로 했다. ???ㅋ... 그냥 집에 있는 기본적인 비상약을 대강 가져가기로... 가장 중요한 물파스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모기패치는 좀 사려고 하고... 그리고 집에 있는 막볼펜을 다 챙겼다. 안나오는거 10자루 정도는 버리고 20자루 넘게 나온 것 같은데, 가서 만나게 되는 동네 꼬마애들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집에 있는 노트북이 2kg이 넘어가는 15인치 모델이라 1kg 초반대인 11인치 노트북을 사려고 했으나, 그냥 몸이 조금 더 고생하기로 했다. 낮에  LG전자 가서 1kg도 안되는 노트북 '그램'을 구경하다 오긴 했는데, 그냥 여행을 위해 이것저것 준비는 해야겠지만 노트북까지 새로 사는 것은 조금 심한 것(?) 같아서 마음을 접었다. 새로 사면 좋긴 하겠지만...^^;



  48일 여행하는 거라 배낭 싸기가 복잡할 것 같았지만 은근히 짐이 없는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살짝 불안하기도... 제일 중요한 환전을 아직 안했는데, 내일이나 모레 해야겠다. 오늘이 3일 전이라니...! 이제 정말 떠나는구나. 배낭을 싸서 그런지 이제 조금 실감이 난다. 엊그제 에어아시아 추락 사고 때문에 불안감도 조금 있지만, 난 괜찮겠지...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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