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03
인정 욕구 버리기
모로토미 요시히코 지음
최화연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인정 욕구 버리기"는 이전에 읽었던 자존감 관련된 책을 사면서 같이 산 책이다. 둘 다 인정욕구, 자존감 관련해서 교보문고에서 검색해 보고 상위권에 있는 것을 골랐는데, 둘 다 저자가 일본인이다. 일본인의 민족적 특성이 이런 쪽하고 가까운가?
깊은 내면을 바라보다. "열등감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심리학" 독후감
No. 202열등감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심리학가토 다이조 지금이정환 옮김나무생각힐링 펴냄나는 인정욕구가 강한 편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나는 칭찬에 약하다. 어느날 내가 나의 자
inhovation.tistory.com
이전에 "열등감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심리학"을 읽고, 나의 내면에 대해 깊이 통찰하고 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고민들은 크게 없었다. 약간, 첫 번째 책이 내면의 상처를 찾아준 것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는 상처를 회복하는 느낌이 들었다. 책의 내용 때문인지, 읽은 순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역시 좋은 말들의 연속이다.
이 책에서도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여럿 있었다.
이 책의 독자 중에는 분명 모범생 타입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인정받기를 바라는 사람,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동시에 인정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이를테면 저도 논문을 쓰고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학계도 꽤 평가가 엄격한 사회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논문을 평가받고 심사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 '나의 심오한 주장을 당신이 어찌 알겠나. 알아줄 사람만 알아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프라이드와 자기 긍정감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진정한 자기 긍정이란 타인의 평가에 좌우되지 않는 자기 긍정을 의미합니다. 이와 달리 프라이드는, 즉, 흔히 말하는 자존심은 표면적인 것입니다. 타인에게 인정받아서 얻은 표면적 자기 긍정은 버리는 편이 낫습니다.
박사 논문에 네 편의 소논문이 있는데, 졸업하기 전에 한 편만 학술지에 게재하여서 나머지 세 편을 더 게재해야 하는 숙제 아닌 숙제가 남아있다. 졸업하고 이듬해 까지는 열심히 투고하고 했지만, 계속되는 리젝에 많이 의기소침해져서 약간 반 포기 상태로 방치해왔다. 그런데 졸업한지 3년이 다 되어가지만 지도교수님은 계속해서 나에게 도전하게 하시면서 숙제를 끝내자고 하신다. 계속해서 나의 논문의 가치를 인정 하시면서. 이것도 어쩌면 진정한 자기 긍정의 한 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프라이드'와 관련하여, 책에서는 또 이렇게 설명한다.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은 타인 중심의 인생을 살아가는 첫걸음입니다. 프라이드를 유지하기 위한 인생은 필요치 않습니다. 부모를 위해, 교사를 위해, 세상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은 필요치 않습니다. 그런 일에 자신을 소모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사회를 위한 인생, 대학을 위한 인생, 그런 건 필요 없습니다. 프라이드를 지키는 데 연연한 인생, 이것도 필요 없습니다. 타인의 인정을 왜 받아야 할까요?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을 살기 위해 하나의 수단으로 인정이 필요한 것뿐입니다. 목적과 수단을 헷갈려서는 안 됩니다.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됩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가장 행복하게 사는 방법입니다. 타인의 인정 따위 없어도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살면서 행복하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우리는 행복을 위해 살기 때문입니다.
책을 일다보니 이 책이 종교서적은 아니지만 약간은 신본주의적 해결책을 내놓는 것 같아서, 기독교인인 내 입장에서는 상당히 반갑기도 하고 익숙했다.
타인의 눈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연연하고 배제당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사람이 사명과 천명을 깨달으면 세상을 더 높은 차원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위대한 존재의 시선을 느끼며 살아가기에 어떤 것에도 좌우되지 않는 확고한 존재 방식이 생깁니다. 타인의 오해와 비방을 단호하게 털어 내는 강인한 정신력을 지니게 됩니다. 초월적 차원에 연결되면 인정 욕구는 약해집니다. 자기 내부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면 기존 패턴을 벗어나 사물을 바라보게 됩니다. '하늘', '신, '무한', '거대한 시간의 흐름(역사)'이라는 위대한 존재와 연결된 확고한 중심축을 얻습니다. 자신의 사명과 천명을 깨닫습니다. 자기 성장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는 '세상과 다시 연결하기'입니다.
물론, 이런 모습이 독단적인 사고와 행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후에서 깊은 자기긍정을 의미하며, 자기 수용,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자기 긍정을 제안하고 있다. '수용하기'는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자신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또 찬양이 한 곡 떠올랐다. "내 모습 이대로" 이 찬양이야말로 자기긍정과 수용하기의 정점이 아닐까 싶다.
책의 말미에서는 조금 더 직접적으로 초월적 존재에 대해 설명한다.
한면, 고차원에 있으면 보이지 않는 힘에 위쪽으로 끌어올려지듯이 살아갑니다. 자신을 초월한 위대한 것, 더 높은 존재의 부름에 이끌리고 그에 응답하면서 위로 점점 올라갑니다. 사명과 천명에 임하면서 저절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갑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주변 사람의 시선 따위에는 개의치 않습니다. 그런 차원을 벗어난 삶입니다. 순간순간만이 충만합니다. 매 순간이 설레고 끊임없이 성장합니다. 자신은 사라지고 자신을 초월하는 위대한 것과의 일체감으로 살아갑니다. 자신을 초월한 위대하고 초월적인 존재와의 연결 속에 스며들어 살아갑니다.
비기독교인은 이런 부분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내 입장에서는, '매일매일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간다'와 같은 말로 요약하면 완벽히 이해된다. 교회에서 30년 넘게 들었던 메시지들인데,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차분하게 나를 돌아보고 생각을 한 번 더 정리하게 되어서 좋았다. 여전히 가끔은 흔들리고 불안하고 초조할 때도 있지만, 점점 온전해지며 자유로운 삶, 주체적인 인생을 살아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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