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이야기

대학원 졸업식 때 못해서 아쉬운 것 한 가지

inhovation 2023. 8. 17. 20:08

바로 개인 스냅 촬영!

작년 여름에 졸업하고 어느덧 1년, 두 학기가 지났다. 더이상 대학원생이 아니니까 두 학기라는 개념은 나에게 의미가 없는 것이긴 하지만... 그냥, 다시금 8월 졸업 시즌이 다가오니 나의 대학원 졸업식이 자연스레 생각나고 이런저런 생각들로 가득하다. (졸업 하고 1년 동안 뭐 했나...) 그리고, 졸업식 사진도 몇 장 찾아보고. 그 날을 회상해보면, ... 4년 반의 노력, 그리고 박사 학위 수여식, 과정 중에 교수님이 시키는대로 논문을 잘(많이?) 써서 그런지, 운 좋게 대학원장 표창도 받게 되면서 영광스런 수상도 하고, 양가 식구 대거 출동에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1년이 지난 지금, 뭔가 (억지로) 그냥 아쉬운 것을 찾아보라면 (1년 동안 이직을 못한 것도 있지만), 바로 사진이다. 내가 사진 찍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날도 나의 DSLR을 아내, 처제, 동생에게 번갈아가며 맡기면서 여러 장의 사진을 남겼지만 뭔가 그냥 아쉽다.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찍었고, 밖에에서는 가족을 챙기다 보니 정신이 없어서 가운을 신경 못쓰고 찍었고, 조금 한산한 곳에 가서 동생에게 카메라를 주고, 마음 잡고 여러장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박사모가 틀어져 있었다. 그 외,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박사모에 술 하나만 모자나 안경에 붙어있거나 한 사진도 있다. 그래서 뭔가 딱 "원 픽" 하고 싶은, 꼭 마음에 드는 완벽한 사진이 없다.

코로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시절...
가운에 목 쪽에 두르는 것(?)이 너무 위로 올라왔다...
박사모가 살짝 틀어졌다...

이런 사태(?)를 예상 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밖에서 상업적으로 계시는 사진사 할아버지에게 맡기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차라리, 후회해 봤자 소용 없는거긴 하지만, 한 2-30만원 들더라도, 개인 스냅사진처럼 1-2시간 정도 프리랜서 사진사에게 사진을 온전히 맡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괜한 아쉬움이 든다. 신혼여행때도 로마랑 파리에서 각각 2시간, 3시간씩 스냅 촬영 했는데,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결과물이 아주 마음에 든다.

 

[파리 19] 파리 스냅촬영

로마 스냅사진에 이어파리 스냅사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니의견이 확실히 갈렸다.즉두 사람의 사진 스타일이 완전 다르다는 것.ㅎ 파리 스냅도 아내가 다 진행했는데하마터면 못 찍을 뻔

inhovation.tistory.com

졸업식을 앞두고, 처음에는 박사 가운 빌리고 스튜디오에서 가족 사진을 찍을까 했는데, 아내가 완전 노티 난다고 좀 싫어해서, 이건 이건 접긴 했다. 그리고 너무 이런 거는 진짜 좀 옛날 스타일 같기도 하고 해서...

 

대학원을 졸업하는 선생님들께 신신당부 하고 싶은 것은, 사진 찍기 전에 꼭, 가운 상태 확인, 석사모/박사모 상태 확인!

 

여튼, 진짜 박사 학위 받은지 딱 1년 되었는데, 사진도 사진이지만,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아무것도 없어서, 아쉽다... 계속 가족들과 즐겁게 노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나...ㅎㅎ

동생네 가족이 준 기념 케이크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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