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 리스본,포르투

두 번째 유럽여행으로 포르투갈을 선택한 3가지 이유

inhovation 2020. 2. 4. 17:43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결국은 포르투갈이었다. 포르투갈에 대해 아는 것은 하나 없었다. 인터넷으로 언젠가 포르투갈에 대한 페이지를 봤을 때, 아담한 도시의 모습과 전차가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언젠가 포르투갈에 한 번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만 있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그 꿈(?)을 이루게 될 줄이야.

 

회사에서 유럽여행 왕복 티켓을 (나만) 받고, 아내와 첫째를 데리고 (둘째는 놓고) 어딜 갈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파리는 직항으로 갈 수 있어서 디즈니랜드도 가고 그럴까 했었는데, 뭔가 파리를 가기엔 아까운 마음이 있었다. 가기 더 힘든 곳(?)을 가고 싶은 마음. 그래서 발트3국을 알아봤는데, 아내와 첫째의 비행기 값이 어마어마했다. 핀란드 가서 오로라 볼까도 했었는데, 헬싱키에서 다시 비행기를 몇 시간 타고, 또 차를 몇 시간 타고 들어가야 하는 그 길을 첫째와 함께 하긴 좀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계속 마음속에 있었던 포르투갈로 결정 했다. 갈 때는 파리에서, 올 때는 암스테르담에서 경유를 해야 하지만, 비행기 경로 상 괜찮기도 했고, 경유 시간도 길지 않아서 부담이 덜했다.

 

그럼 나는 왜 이번 여행으로 포르투갈을 선택했을까?

 

1. 다른 나라에 비해 생소함

나는 뭔가 주류보다 비주류에 더 끌리는 것 같다. 동남아 여행도 태국보단 라오스 처럼 조금 덜 유명한 곳이 좋았다. 그런데 라오스는 급 한국화(?)로 인해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ㅠ

 

[꽃보다 신혼 11] 안타까운 방비엥의 한국화

2015. 01. 11 (일)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기대도 되었지만 걱정도 앞섰다. 한국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양평 같다, 대성리 같다 또는 밤이 되도 길거리에서 시끄..

inhovation.tistory.com

포르투갈이 끌렸던 이유는 유럽 국가들 치고 비주류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비교적 생소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건 요즘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TV도 없고 대중매체와도 멀리 생활하다 보니 몇몇 프로그램에 포르투갈이 최근 많이 방영되서 한국 사람들에게 '핫'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내가 비행기표를 끊고 알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포르투갈 간다고 하니까 TV 뭐에 나왔다고...ㅋㅋㅋ 그런데 오기 전에 그런거 찾아볼 시간도 없었고 유튜브나 몇 개 보고 온 게 전부다. 나한테만 생소했음. ㅋㅋㅋ 여튼, 포르투갈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는데, 또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하나씩 알아가는게 재미있다. 역사 같은 것도 여행이 아니었으면 잘 안찾아봤을텐데, 여기 오게 되서 포르투갈의 역사도 좀 읽어보고, 재미있었다.

머무르고 있는 에어비앤비에서 보이는 풍경. 불긋불긋한 지붕이 확실히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2. 유럽치고 저렴한 물가

시장조사를 해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에 대해 알아보면 유럽치고 물가가 많이 저렴하다는 말을 많이 봤다. 3명이서 유럽여행을 하면, 게다가 이제 거의 성인 1식 정도까지 먹는 세온이를 생각하면, 아기로 경비 계산을 하면 안된다. 1일 식비를 계산해서 곱하기 3을 해야 하는. 그러니까 아무래도 물가가 저렴한 곳이 좀 더 부담이 덜했다.

일단, 공항 들어와서 지출이 3건이 있었는데 저렴한 느낌은 딱히 받지 못했다.ㅋ 그런데 공항이라 그럴 수도 있다. 공항 도착하자마자 유심 갈고 우버 불러야 하는데, 내가 분명히 챙겨놨던 충전기가 없어져서 배터리가 방전. 급한대로 편의점 같은 곳에서 5핀 충전기를 샀는데 6.95유로. 지나가다 네스프레소 카페에서 나타(에그타르트) 2개에 3.5유로. 맛있긴 했음. 공항에서 에어비앤비로 오는 택시는 우버로 불러서 7.47유로에 팁 1유로 해서 8.5유로 정도. 택시는 좀 비싸단 느낌은 안들지만.

그리고 어제 그제 이틀 돌아다니면서 장도 보고 한 결과, 물가가 저렴한 편은 맞다. 그런데 쇼핑몰의 옷이나 그런게 다 싼 건 아니고 시장물가가 한국보단 저렴한 편. 커피는 확실히 싸고 고기나 야채 종류도 한국 마트보단 저렴했다. 전반적으로 "우와 진짜 싸다!" 이런 느낌보단, "음, 유럽치고 괜찮네." 이정도.

Francesinha. 토스트 안에 치즈 소고기 소시지가 있다. 10유로 안했던 듯. (저렴한거 맞나?) 그런데 양도 많고 가성비는 좋음.

3. 유럽의 끝, 신비스러움

딱히 뭔가 내가 이런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육지의 끝에서 느끼는 그런 신비스런 감정이 있다. 전에 샌프란시스코에 갔을 떄 버스를 타고 해변으로 갔었는데, 이 때도 뭔가 내가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오묘했었다.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산타모니카 해변을 갔을 때도 기분이 들떠 있었고. 

 

<미국여행 20일차> 샌프란시스코 - 레지옹 오브 아너, 태평양, 드 영 박물관

2013년 1월 20일 수요일 오늘은 미술관 두 곳에 가기로 한 날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세 개의 큰 미술관이 있다. 한 개는 지난 번에 간 현대미술관, 그리고 두 개는 오늘 갈 레지옹 오브 아너(Legion of Honor)..

inhovation.tistory.com

 

<미국여행 28일차> LA - 헐리우드, 산타모니카

2013년 2월 7일 목요일 LA 3일차. 오늘의 계획은 헐리우드에 가서 오전을 일단 보내는 것이다. 천문대는 갈지말지 정말 고민을 하면서 나갔다. 걸어서 올라가야 할지, 포기할지. 포기한다면 무엇을 할 지는 정하지..

inhovation.tistory.com

포르투갈을 알기 시작한 이후부터, 여기도 '호카 곶'이라고 대서양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곳이 있는데, 글로만 사진으로만 봐도 알 수 없는 신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뭔가, 나 대서양 앞에 서 봤다. 이런 것? 사실 별거 아닌 일에 인생은 신비로울수도 있는 것...ㅋ

어제 그제는 시차적응도 모두 다 안되고 정신이 좀 없었는데, 어제 저녁에 "아 맞다 호카곶!" 생각이 나서 급히 알아봤다. 일단 투어를 예약해 놓은 상태. 자세한 이야기는 곧 쓰기로 하고. 여튼, 난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 가보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 포르투갈에 왔다는 것.


일단 지금 밤에 도착한 첫날을 빼고, 본격적인 셋째날 아침인데, 세온이만 데리고 이렇게 여행 온게 처음이라 이래저래 좀 힘든게 있다. 흠... 그래도 2주 휴가 내고 이렇게 와 있으니까 좋긴 하다. (다 잊고 지내려고 했는데, 교수님한테 메일도 와 있고, 회사 메일도 한 번 들어가보니 회사 생각이 또 안나진 않고...ㅠㅠ) 남은 10일, 즐겁게 지낼 수 있겠지? ㅎㅎ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