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야기/세온하온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생후 119일(아내의 짜증, 산후 우울증?)

inhovation 2017. 5. 8. 20:47


2017.3.15.수 (생후 119일)


아내가 부쩍 짜증 내는 일이 잦아졌다. 엄청 자주는 아닌데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주요 원인(?)은 세온이가 잘 때 안 자고, 아직 말도 안 통하니 마음대로 안해주고 하니 힘에 부치는 듯 하다. 세온이랑 둘이 하루종일 있는 게 힘이 들겠지. 부수적 원인(?)이라면 나도 아내도 아무 연고도 없는 회사 근처로 세온이 낳기 일주일 전에 이사온 것도 있겠지. 가까이에 아는 친구도 없고 그래서 만날 사람도 없고 하니...


좀 되긴 했지만 언젠가 이런 얘기, 뭐 집에서 세온이랑 있어서 힘드네 이런, 그러다 아내가 나에게 툭 뱉은 말이 있었는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오빠는 회사 가서 회사 사람이라도 만나잖아."


...아내와 이 때 얘길 하니 서로 기억은 잘 못하지만, 아내 왈, 이 때 내가 엄청 속 답답한 얘길 해서 자기가 이 말을 했다고 한다.


여튼, 가끔 아내가 이렇게 짜증을 내면 내심 걱정이 된다. 산후 우울증으로 가는 초기증상은 아닐지. 아는 누나는 아기 낳고 힘겹게 정신 없이 지내다가 나중에 시간이 지나 그 때를 돌아보니 산후 우울증이었던 것 같기도 했다 하던데, 아내도 그런건 아닐까.


... 우울하지 않게 잘 해야지. 납짝 엎드려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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