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II

북한, 21세기의 동반자! 북한 바로알기

inhovation 2016. 3. 3. 15:35

No. 132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

김성보, 기광서, 이신철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웅진닷컴 펴냄


  누누이 언급했던 말이지만, 북한개발협력학 석사과정중에 있다.^^; 이제 1차 신입생. 두 달째 배우고 있다. 학부에서 관련 전공을 하지 않아서 북한에 대한 관심만 있었을 뿐 전문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북한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다. 이 책도 나의 '북한에 대한 전문성'을 쌓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 중 일환으로 읽은 것이다. 두꺼운 전문서적도 좋겠지만 벌써부터 이런 책 읽다가 질려버리면 안되니까 가능하면 쉬운 방법부터 차근차근. 제목부터 마음에 들지 않은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 그냥 '북한 현대사'라고만 하면 굉장히 끌리지 않을 법한데 앞에 수식어가 이렇게 이미지를 바꿔놓다니.ㅋㅋ 내용은 정말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이다. 쉽고 좋다!

 

  저자는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으로 재직중인 김성보 교수, 역사문제연구소 기광서 연구위원, 이신철 연구원이다. 이런 관련 분야 책을 읽으면서 꼼꼼히 보게 되는 것이 편향적인 시각을 가지지는 않았나이고 이 때문에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게 되는데 이 책의 세 명의 저자는 특별한 정치성향성을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소개가 안 된 것일까?). 또 가급적 중립적인 책이라고, 역사를 있는 사실 그대로 썼다고 느끼게 된 부분은 저자서문이었다.

 

"서로 화합하고 공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북한을 무조건 '악의 축'으로 생각하는 것도, 그 반대로 '주체의 나라'로만 인식하는 것도 잘못입니다. 북한의 모습 그 자체를 사실 그대로 인식하고, 그 내면을 이해하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균형잡힌 안목이 필요합니다." (저자서문 중)

 

  나 같은 경우에는 먼저 제시된 생각처럼 북한을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런 서문에 있는 글도 읽고, 책을 통해 북한의 설립부터 현재의 모습(2004년)까지 살펴보니 나의 시각을 어느 정도 교정할 수 있었다. 책에서 전체적인 역사의 사실들을 다룰 때 내가 그동안 배우고 알고있던 사실들에 입각해서, 숨기거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북한의 역사를 잘 다룬 것 같다.

 

  책은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느 정도의 시기별로 나뉘어져 있다.

1945~1948년의 건국,

1949~1953년의 전쟁,

1953~1960년의 사회주의의 태동,

1961~1970년의 주체의 시대,

1970~1990년의 우리(북한)식 사회주의,

1991년 이후의 위기

로 각 시기별 특징을 잘 잡아내어 이해하기가 매우 쉽다. 문장이나 전체적인 글도 복잡하진 않지만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독자에게 이해되기 쉽게 쓰여졌다. 그림과 사진도 매우 풍부한 편이다. 글만 있는 페이지는 없어서 보기에도 여유로워보이고 각 페이지에 맞는 사진 및 기타 자료(표나 그래프)가 제시되어 있어서 글을 이해하는데도 매우 좋다.


[전후 복구에 힘쓰는 북한의 모습]


  또한 본문 이외에 쉬어가는 페이지처럼 '역사노트'가 있어서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역시 풍부한 사진과 자료들과 함께! 이 역시 본문의 흐름과 같이 가기 때문에 본문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전문적인 지식에 대해 보충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역사노트 / 주체사상의 형성과 변화]


  김정일의 젊은 모습이 새롭다.ㅋ 김정일의 어린시절 사진도 책에는 제시되어 있다. 김일성의 젊은 모습도 있고. 사진자료는 정말 풍부하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읽는데 지루하지가 않고 계속해서 제시되는 사진이 책 읽는 흥미를 지속할 수 있게 도와준다. 중반 이후에는 너무 궁금해서 뒤에 있는 사진들을 먼저 쭉- 구경하기도 했다.ㅎ


[역사노트 / 수령제는 어떻게 유지되는가]


  책을 읽고 나서는 북한에서는 왜 사회주의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지금 이렇게 북한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 등에 대해서 역사의 흐름을 통해 알게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의 마지막에는 북한의 역사를 연대표로 정리해 놓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이런거 자주 했었는데...) 조금 아쉬운 점은 옆에 우리나라의 역사도 함께 비교할 수 있게 해 놓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북한의 역사에 대해서만 다룬 책을 그동안 접하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북한의 역사'만' 시작부터 현재까지 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대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며 교수님께서 '통일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해 물어보신 적이 있었다. 학생들의 대답에 대해 교수님은 하나하나 반론을 하시며 '통일의 당위성'을 제시해 주셨다. 참고로 나는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대답으로 '굶어죽어가는 북한 인민의 구원'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는 북한이 광명성 3호 같은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고 북한 인민들을 진정으로 챙기며 나라를 운영해 나간다면 해결되는 것이었다. 즉, 나의 대답은 통일에 대한 당위성이 없는 것이다.

  교수님의 이론은 북한은 21세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우리나라의 동반자라는 것이다. 분단된 상황에서는 우리나라가 계속되는 발전을 하기 힘들지만 통일이 되면 북한의 인력과 자원, 영토 등을 합하여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의 대열에 오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통일의 당위성 아닐까. 이 책에서도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그대로 하고 있다(통일 준비 관련 학계의 정설인가...!?)



  반 세기가 넘게 남과 북은 대치해왔다. 그동안 수 많은 무력도발이 있었지만 전쟁까지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북한도 계속적인 군사 확충을 해오고 있지만 쉽게 적화통일을 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동안 대치해온 모습을 봐서 무력으로는 해결을 할 수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냉전의 모습 가운데 남북은 아이러니하게도 통일을 위한 화해의 모습도 보여왔다. 그러나 이 역시 서로의 이해관계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국제정세로 인해 원만히 해결되지는 못하였다.

  북한에 대해, 통일에 대해 공부하며 생각할 수록 정말 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결론으로 가는 것 같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이 글의 서두에서 밝힌, 이 책의 앞에 있었던 말을 되뇌어 본다.


"서로 화합하고 공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북한의 모습 그 자체를 사실 그대로 인식하고, 그 내면을 이해하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균형잡힌 안목이 필요합니다."

 

  북한에 김정은 체제가 정식으로 출범했다고 본다. 김정일 사망 이후 권력승계에 대한 우려도, 여러가지 예측도 일단은 빗나간 채 김정은이 나름대로 1인자로 올라섰다. 이제 우리나라도 내년이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 미국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다. 시기적으로 통일에 대해 그동안의 정책을 재 점검 해보고 새로운 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의 안보는 지키되 무력도발은 피하고, 남과 북이 평화로운 모습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통일을 위해 계속해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2012년 4월 18일 @inh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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