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15 동남아시아

[꽃보다 신혼 17] 방콕 시내는 낮져밤이

inhovation 2015. 1. 18. 04:38

2015. 01. 17 (토)


  숙소를 방콕 시내 쪽으로 옮겼다. 카오산로드가 볼거리가 많긴 해도, 방콕의 번화가도 볼만할 것 같아서 과감히 숙소를 옮기기로 한 것이다. 하루를 보내본 결과 ‘대만족’은 아니다. 일단 숙박비가 시내라서 카오산로드보다 더 비쌌고, 이동시간 절약 차원에서 숙소를 옮긴 건데, 그냥 카오산로드에 머무르면서 버스로 다녀와도 됐을 것 같았다.

  터미널21은 숙소랑 조금 떨어져 있어서 못 갔지만, 씨암센터(Siam Center)나 마분콩(MBK, 이름이 마분콩ㅋㅋ, 너무 웃긴 이름인 듯)을 비롯해서 돌아오는 길에 빅C까지 숙소를 오가며 주변의 쇼핑몰 4-5곳은 들어가 본 것 같다. 그래도 못 들어간 곳도 있긴 하지만... 일단 그 규모에 너무나도 놀랐다. 나도 뭐 우리나라의 큰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다 가본 것은 아니지만, 동대문이나 이런 곳 보다 더 큰 것 같았다. 엄청난 규모의 쇼핑몰들이 줄지어 있으니 이건 뭐... 씨암이였나, 여기는 지나가다보니까 아시아 최고 쇼핑몰 수상도 받았던데, 역시 우리나라보다 한 수 위인 것 같았다.

  다만, 조금 우리에게는 재미가 없는 곳이었는데, 규모에 놀라긴 했어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이라 금세 실증이 난 것 같다. 마분콩은 그냥 지하상가, 씨암은 그냥 백화점 딱 이런 느낌. 특히 마분콩에 들어갔을 때는 순간 용산 전자상가에 온 줄 알았다. 물론 돈을 쓰면서 이것저것 산다면야 재미있겠지만, 우리는 앞으로 한 달 남짓 여행이 남았는데, 여기서 이것저것 사버리면 갖고 돌아다니는 게 너무나도 큰 일이였다. 그래서 쇼핑은 하지 않았고, 그래서 재미가 없었나보다. 쇼핑천국이라 불리는 곳에서 쇼핑을 안 했으니 천국은 아니었겠지...

  그래도, 밤이 되어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빅씨를 지나 시내 길거리에 펼쳐진 작은 야시장(?)은 매우 재미있었다. 여기서도 물론 돈은 쓰지 않았지만 볼거리가 아주 흥미진진했다. 처음에는 탁탁탁탁(?)하는 소리에 뭐하나 해서 보니까 가죽에 이름을 새겨주는 것이었다. 구경을 하다 보니 주변에 거의 모두 다 이름을 새겨주거나 하는 그런 노점들이 많았다. 여권케이스, 지갑, 가방, 티셔츠, 신발, 모자 등등에 이름을 새기거나 달아주거나 찍어주는 그런 것. 오후에 구경했던 쇼핑몰보다 나는 이게 훨씬 재미있었다. 내 생각에 방콕 시내는 낮져밤이 스타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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