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15 동남아시아

[꽃보다 신혼 14] 방콕으로 가는 기차는 흔들흔들

inhovation 2015. 1. 18. 02:32

2015. 01. 14 (수)


  지금은 기차. 침대칸으로 변한 기차 2층에 올라와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있다. 외국에서 기차를 탄 것도 신기한데, 그것도 침대칸 2층이라니... 1층보다 싼 이유가 단지 그냥 불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정말 왜 싼지 몸소 체험하고 있다. 일단 제대로 앉기도 힘들고 1층보다 좁다. 흔들리는 것은 뭐 1층도 비슷할 것 같다.

  비엔티엔에서 어떻게 하다 찾게 된 한국 여행사에서 표 예약이 안 돼서 듣게 된 정보, 직접 농카이를 가야 한다는 말에 무작정 오게 되었는데 이렇게 기차 안에서 흔들흔들 하고 있을 줄이야... 비엔티엔에 도착해서 한 시간도 채 되기 전에 터미널을 찾아가고, 또 20분 후에 출발하는 농카이 가는 버스표를 남은 돈 안에서 구하게 되고, 남은 돈 전부로 꼬치도 맛있게 사먹게 되다니 정말 모든 일이 척척 잘 되었다.

  아내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있으면서도 모든 과정을 재밌어 했는데, 그 중 가장 재미있었던 일이 육로로 국경을 넘은 일이었다. 처음으로 육로로 출국과 입국 수속을 밟았는데, 버스 타고 다리만 건너면 이렇게 쉽게 다른 나라로 갈 수 있다는 게 참 그랬다. 우리나라에서는 항상 비행기만을 타야 된다는 생각과 또 그렇게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일이... 분단국가의, 반도 안에 갇힌 국가의 한계구나.

  어쨌든 라오스에서의 9일을 이렇게 후다닥 마무리하고 우리는 방콕으로 향하고 있다. 개학 하고 ‘방에 콕’있었다고 농담하던 그 방콕을 지금, 흔들흔들 기차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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