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이야기

"간호사는 진짜 월급을 많이 받을까?"에 대한 내 생각

inhovation 2018. 12. 26. 16:30

아내가 간호사다. 이미 다른 포스팅에서 여러 번 말 했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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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대 간호사를 힘들게 하는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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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대 간호사 그만두고 하는 일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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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간호사라고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면 두 가지 주제로 나뉘는 것 같다.

1. 취업(이직) 잘 되겠네요.

2. 월급 많겠네요.

 

월급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쓰려고 하지만 일단 1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자면...

 

1. 취업, 이직 잘 되나? 일단 인정이다.ㅋ 대학병원 그만두고 한 달만에 바로 취직하긴 했으니까. 그리고 그 한달도 유산되고 쉬는 기간을 포함해서 한 달. 게다가 현재 다니는(이직한) 병원에 있는 간호사 친구가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지원한 것이니까, 어떻게 보면 다른 직업에 비해 취업이나 이직은 비교적 수월한 것 같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일단, 간호사 수가 너무 적은데, 그 이유가 너무 많이 그만둬서 그러는 것 같다. 대학병원은 특히. 거의 1-3년차가 한 개 부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병동 근무 전체 인원이 20명이라고 하면 10명 이상이 1-3년차. 15명이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 같다. 특히 1년차는 이중에서도 또 절반 이상 되는? 인구구조(?)가 기형적이다. 허리가 없다. 1-3년차까지는 그래도 쭉 있는데, 여기부터 수간호사(한 20년차 되려나...) 라인까지는 중간에 비어있는 기수가 엄청 많다.

 

그리고 대강 살펴본 결과, 신규 중 1명은 1달 안에 그만둔다....ㅋ 한 3명은 1년 안에 그만두고. 그리고 대부분은 3년 안에?ㅎㅎㅎ 같은 병동에서 일했던 아내 대학병원 동기가 다 그만뒀다 그랬나, 1명 남았다고 그랬나; 대학 동기들도 사정은 거의 마찬가지라고 하니, 특정 병원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지금 신규 발령 기준, 3년 조금 넘었는데,  그만둔 동기들이 모두 이직한 것도 아니다. 즉, 간호사가 부족한 이유는 막 환자가 엄청 많거나 그런 것 보다 너무 이직률(사직률)이 높아서 그런 것 같다. (물론 1인당 담당 환자 수가 많긴 하다) 빈자리가 많이 생기니까 취업이나 이직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 아닐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Free image from Unsplash)

 

2. 월급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있는데, 간호사가 월급 많다고 해서 진짜 막 어마무시하게 버는 것으로 착각하는 게 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아내한테 물어봤는데, 대학병원 다닐 때 월급명세서 있냐고. 그런데 다 버렸단다... (명세서 까고 인증하려고 했는데ㅋ) 여튼. 대학병원 3교대 다닐땐 300만원(위아래) 정도 받았고, 지금 병원월급은 200만원 넘는 정도로 받고 있다. (대학병원은 아니고, 이런걸 2차병원이라고 하나... 지역의 큰 종합 병원... 참고로 대학병원이 3차... 동네병원이 1차. 병상수로 나누나... 뭐 여튼 정확히는 모른다ㅠㅋ) 월급이 차이나는 이유는, 대학병원에서는 3교대를 했고, 지금 병원에서는 외래근무만 한다. 8시-5시 근무. 주 40시간. 토욜 오전 근무 있는 날은 평일 오후 근무 없고. 뭐 이런식...

 

간호사 월급에 대해 구글에서 찾아보면... 너무 막 다르긴 한데. 신규간호사 초임연봉으로 최대 4,196만원까지 찾아봤다. 월 350만원 정도. 평균은 3,039만원, 월 253만원 정도. 최소는 2,000만원, 월 167만원인데, 최소는 좀 너무한것 같고...ㅎ(참고) 그런데 이걸 잘 뜯어봐야 하는게, 물론 나도 아내가 다녔던 대학병원 한 곳만 말하는 거이긴 하지만, 큰 차이가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말을 하면, 일단 기본급이 낮다. 그럼 많은 월급은 다 어디서 나오냐, 수당에서 나온다. 기본급만 하면 정말 백 얼마 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3교대 수당에 이런저런 수당들이 붙어서 300이 넘을 때도, 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충격(?)이, 임신하고 나이트근무가 빠지니까 월급도 쭉 빠졌던 것이었다...ㅋ

 

여튼, 그럼 대강 300만원이라 치고, 이게 진짜 많은 월급인지에 대해서 따져볼 차례다. 결론부터 내 생각을 말하자면 '아니오'이다. 아니, 300만원이면 많이 받는거 아니냐 생각할 수 있겠는데, 이게 절대적인 금액으로만 따져볼 일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는데, 1달 이내에 병동에서 신규 1명이 그만두고, 1년 안에 3명, 3년 안에 대부분 그만두는 일은 과연 어떤 일일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 아내가 3교대 일을 하면서 내가 옆에서 그만두라고 한 적이 진짜 셀수 없이 많다. 3교대로 인한 육체적 스트레스와 일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들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그만두는 간호사들이 막 나약해서 그만두는 게 아니다. 옆에서 진짜 듣기만해도 나는 못하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다. 그렇기때문에 다른 분야보다 조금 더 많이 받는 간호사 월급은 많다기보다 적정한 것 아닌가 싶다. 지금 이직해서 3교대도 안하고 하니까 월급 쭉- 떨어진 것 보면 답이 나온다.

 

 

번외로, 이런 거는 있다. 간호사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 바로 취업을 하니까 빠르면 24살이면 거의 일을 시작한다. 간호사가 아닌 다른 친구들은 취업도 잘 안되고 휴학도 하고 막 그래서 취업이 좀 늦어지고 그러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바로 취업 했는데 막 300만원씩 월급을 받고, 연차도 일찍 쌓기 시작하면서 30살 정도 되면 막 병동에서 엄청 선배가 되고 그런다. 우리회사 신입직원들 보면 대부분 30살 전후인데. 30살 간호사면 7년차다...ㅋㅋㅋ와. 7.년.차. 글자로 썼는데도 무섭다. 병동에서 7년차면 거의 상급 중간관리자다. 7년차한테 털리면 그날은 울면서 퇴근한다고 보면 된다.ㅎㅎㅎ 여튼. 이러니까 같은 나이대에 비해서 월급이 항상 많을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많이(라고 쓰고 적당히) 받는 직업인데다가, 일찍 일을 시작했으니까...

 

 

요약을 하자면, 대학병원 3교대 간호사, 아내의 케이스로 따지면 대략 300 내외, 외래근무 하면 200선에서 월급이 결정되고, 이게 노동강도 대비 따져보면 월급이 많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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