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17

[꽃보다 신혼 21] 방콕 버스에는 스님 전용 좌석이 있다

2015. 01. 21 (수) 방콕에서 버스만 타고 다니면서 재미있었던 점은, 스님이 탈 경우에 돈을 받지 않고, 문 바로 앞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으면 자리를 꼭 양보해 준다는 것이다. 버스비를 받으러 다니는 아주머니가 앉아 있는 사람에게 강제로 일어나라고 할 정도... 처음엔 너무 신기했다. 일어나라고 하는 아주머니도,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해주는 승객도,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앉는 스님도. 그런데, 오늘 그 비밀을 알았다. 사람이 많이 타지 않은 버스를 탔는데, 아내가 반 장난 식으로 문 앞자리는 스님자리니까 그 뒷자리에 앉자고 했다. 그래서 문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았는데, 문 앞자리 창문에 조금 생소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내랑 입을 떡 하니 벌릴 수밖에... 주황색 스티커에..

[꽃보다 신혼 20] 길거리의 요구르트는 누가 마실까

2015. 01. 20 (화) 방콕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특이한 점들이 있다. 가게나 집들 앞에 미니어처 사원이 있는데, 그 앞에 우리나라의 제사상 차리듯이 음식이나 꽃을 올리고 향을 피우는 것 정도는 좀 이해가 되긴 했다. 그런데 길거리에서도 아무 곳이나 먹을 것이 올라가 있는 것은 조금 이해가 안 된다. 비슷한 의식(?)이라면 조금 이해 할 수는 있는데, 길거리의 철제 박스(?) 위에 나란히 있는 요구르트나 벽에 튀어나온 철사에 걸어놓은 음료수 같은 것은 왜 이곳에 이렇게 두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진으론 찍지 못했는데, 담벼락 위에 있는 음료수도 봤었다. 지나다가 목마른 사람 아무나 마시라는 것인지, 아니면 불교국가답게 지나가는 스님을 위한 것인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모습이지만..

[꽃보다 신혼 18] 시간으로 돈을 버는 여행

2015. 01. 18 (일) 여행지에서 선택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매우 다양하다. 방콕으로 여행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툭툭이나 BTS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하노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버스만 이용하고 있다. 우리가 카오산로드로 올 때 처음 이용했던 버스가 저렴하고 비교적 빨랐으며 꽤 매력적이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오늘 짜뚜짝시장에 가려고 BTS 역으로 갔는데 조금 놀랐다. 물론 비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버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라 서로 좀 꺼리게 되었다. 버스로는 두 명이서 10~20밧 정도면 갈 텐데 BTS는 80밧이 넘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버스를 타기로 결정했다. 남은 돈은 군것질을 더 하기로... 그래서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는 20밧짜리 오렌지주스를..

[꽃보다 신혼 17] 방콕 시내는 낮져밤이

2015. 01. 17 (토) 숙소를 방콕 시내 쪽으로 옮겼다. 카오산로드가 볼거리가 많긴 해도, 방콕의 번화가도 볼만할 것 같아서 과감히 숙소를 옮기기로 한 것이다. 하루를 보내본 결과 ‘대만족’은 아니다. 일단 숙박비가 시내라서 카오산로드보다 더 비쌌고, 이동시간 절약 차원에서 숙소를 옮긴 건데, 그냥 카오산로드에 머무르면서 버스로 다녀와도 됐을 것 같았다. 터미널21은 숙소랑 조금 떨어져 있어서 못 갔지만, 씨암센터(Siam Center)나 마분콩(MBK, 이름이 마분콩ㅋㅋ, 너무 웃긴 이름인 듯)을 비롯해서 돌아오는 길에 빅C까지 숙소를 오가며 주변의 쇼핑몰 4-5곳은 들어가 본 것 같다. 그래도 못 들어간 곳도 있긴 하지만... 일단 그 규모에 너무나도 놀랐다. 나도 뭐 우리나라의 큰 백화점이나..

[꽃보다 신혼 16] 왓아룬을 오르는 일은 정말 후덜덜

2015. 01. 16 (금) 90도 가까운 계단, 왓아룬을 오르는 일은 정말 다리가 떨렸다. 뒤를 돌아보면 공포가 극에 달할 것 같아 보지도 난간만 꽉 쥔 채 한 걸음씩 발을 떼었다. 그래도 왓아룬에 올라 짜오프라야강과 왕궁을, 그리고 방콕 시내를 한눈에 바라보는 일은 진짜 재미있었다. 탑을 보면서도 이렇게 높은 탑을 어떻게 쌓았을까도 너무 신기했고, 돌로만 쌓은 것이 아니라 도자기 조각들을 붙여서 만든 그 정성에 또 한 번 감탄하며 왓아룬을 감상했다. 내려갈 때도 다리는 후들후들 떨렸지만, 그래도 올라와보길 정말 잘 한 것 같다. 간만에 편하게 잔 것 같다. 방비엥에서 닭과 개들 때문에, 어젠 기차 안이라서 그간 며칠을 편하게 못 잤는데, 여긴 조용했다. 일어나자마자 어제 찾아 놓은 국수 맛집을 가기..

[꽃보다 신혼 15] 방콕 여행의 시작은 카오산로드에서

2015. 01. 15 (목) 방콕에 도착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숙소를 예약해 놓은 것도, 가장 먼저 어딜 가기로 결정한 것도 없었다. 다만 머릿속에 있는 다섯 글자, 카오산로드. 방콕으로 여행온 사람들이 모두 모인다는 카오산로드만 기억이 났다. 그래서 내려서 무작정 카오산로드로 가기 위해 전철역에 물어봤지만, 전철은 가지 않으니 버스로 가라고 했다. 그래서 버스를 타기 위해 지나가는 분에게 물어봐 53번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갔다. 결론적으로 가장 먼저 이곳을 오길 잘 한 것 같다. 전철이 다니지 않는, 구시가지 같은 느낌이지만, 이곳에서 시작하는 태국 여행이 뭔가 제대로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숙소도 이곳에 잡아서 카오산로드를 오기 위해 따로 시간을 들여 올 필요가 없었다. 볼거리와 먹거..

[꽃보다 신혼 14] 방콕으로 가는 기차는 흔들흔들

2015. 01. 14 (수) 지금은 기차. 침대칸으로 변한 기차 2층에 올라와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있다. 외국에서 기차를 탄 것도 신기한데, 그것도 침대칸 2층이라니... 1층보다 싼 이유가 단지 그냥 불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정말 왜 싼지 몸소 체험하고 있다. 일단 제대로 앉기도 힘들고 1층보다 좁다. 흔들리는 것은 뭐 1층도 비슷할 것 같다. 비엔티엔에서 어떻게 하다 찾게 된 한국 여행사에서 표 예약이 안 돼서 듣게 된 정보, 직접 농카이를 가야 한다는 말에 무작정 오게 되었는데 이렇게 기차 안에서 흔들흔들 하고 있을 줄이야... 비엔티엔에 도착해서 한 시간도 채 되기 전에 터미널을 찾아가고, 또 20분 후에 출발하는 농카이 가는 버스표를 남은 돈 안에서 구하게 되고, 남은 돈 전부로 꼬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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