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I 17

81. 순전한 기독교, CS루이스 지음, 장경철, 이종태 옮김, 홍성사 펴냄

예수 그리스도의 발 앞으로... ‘순전한 기독교’는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다고 하는 C. S.루이스의 걸작이자 대작이다. 우리 시대 최고의 기독교 변증서라고 할 만큼 내용을 보면 정말 논리 정연하고 체계적으로 짜여있다. 하지만, 이런 글의 특성 때문에 그런지 결코 가볍게 읽으면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3년 전에 이 책을 샀을 때, 동생은 다 읽고 요약해서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가 쏟아지는 졸음과 이해할 수 없는 말들에 채 50쪽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해버렸다. 그렇게 3년을 아직 안 읽은 책들을 꽂아 둔 책장 맨 위에서 지내다가 최근에 나의 손에 다시 잡힌 것이다. 믿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쓰여 있어 처음에는 기독교적인 내용이..

80. 늘 급한 일로 쫓기는 삶, 찰스 험멜 지음, IVP 펴냄

우선순위 정하기 갑자기 컴퓨터로 할 일이 생겼다, 책상에 앉아 컴퓨터 전원을 켜고 인터넷 익스플로러 창을 열었다. 순간 눈에 들어오는 흥미로운 기사. 클릭. 줄줄이 나오는 더 재미있는 기사들. 클릭. 클릭. 한참을 구경하다 컴퓨터를 끈다. 순간 머릿속에 드는 생각. '아, 내가 뭐 하려고 컴퓨터 켰었지?' 우리 주변에는 앞에서 말한 이런 것들 말고도 우리의 행동과 생각을 사로잡는 '긴급한', 아니 다시 말해서 '긴급하게 보이는' 일들이 많이 있다. 정말 꼭 필요한 일 때문에 컴퓨터를 켰는데 지금 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인터넷 신문 기사로 인해 거기에 빠져들어 중요한 일이 계속 미뤄진 적이 당신에겐 없는가? 제목 그대로 우리는 '늘 급한 일로 쫓기는 삶'을 살고 있다. 할 일은 많은데 급하게 밀려드는..

79.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현대문학 펴냄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만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얼마 전에 리뷰로 올렸던 '연을 쫓는 아이'에 이은 할레드 호세이니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전 편의 감동과 견줄만한 이야기 전개와 상황들이 책을 읽는 내내 더욱 몰입하게 만들고 흥분하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작가로 '연을 쫓는 아이'와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20세기 중후반부터 펼쳐지는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소재로 글을 전개하고 있다. 전 편이 아프간 내부의 극심한 상황에서 빠져나와 이민자로서의 삶을 나타냈다면, 이 책에서는 전쟁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내용을 담아내었다. 이 책에는 두 여인이 나온다. 가족에게 버림받은 마리암과 집으로 떨어진 포탄으로 눈앞에서 가족을 잃은 라일라가 그 주인공이다. 비운의 두 여인은 한 남..

78. 더 내려놓음, 이용규 지금, 규장 펴냄

자기애와 자기의 내려놓기 "자신의 삶의 테두리를 너무나 명확하게 그어놓고 때로는 예수님을 내 삶의 왕좌에 초대했다가 때로는 예수님께 등을 돌리고 살아가던 제 모습이 생생하게 보였습니다." (2006, 9, 1. GG극장 3부, 김ㅇㅇ 자매님의 편지 中) "내려놓음"에 많은 은혜를 받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사라질 무렵 서점에서 이 책을 보았다. "더 내려놓음" '책이름 가지고 장난치나? 뭘 더 내려놓긴 내려놔?'하는 안좋은 첫 인상으로 인해 어머니와 동생이 책을 읽고 좋다는 내용까지 무시하며 읽지 않고 고집부리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나는 이런 나의 고집을 더 내려놓고 책장을 펴서 읽기 시작했다. 이용규 선교사님의 표현할수 없는 겸손의 글들과 내용을 읽으면서 나는 가슴을 후벼파는 회개와 은혜를 느끼며 이..

77. 나니아 연대기, CS루이스 지음, 시공주니어 펴냄

나니아에서 하나님을 알다. "나니아 연대기"는 CS루이스의 판타지 소설이다. 총 7권으로 구성되었고 이 책은 7권을 한 권으로 만든 합본이다. 3년 전, 책 모으기에 한창이던 때 무슨 책인지도 잘 모르고 유명하다는 CS루이스와 조금 들어본 것 같은 나니아 연대기라는 것 때문에 주문을 했는데 받고나서 매우 당황했다. 7권이라는 말만 듣고 진짜 7권이 올 줄 알았는데 집에 있는 종합옥편보다 더 큰 크기의 합본이 온 것이다. 필자는 전공책 두권에 해당하는 이 책을 읽을 엄두도 못내고 오랜 세월 책장에 전시용으로만 보관했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그동안 읽지 않고 그냥 냅둔것이 매우 후회가 되었다. 중학교 1학년 이후로 환타지와는 담을 쌓고 살았지만 말도안되는 세계로 ..

76. 요한계시록의 일곱교회, 박영선 지음, 세움 펴냄

우리들에게 하시는 말씀 요한계시록은 성경 중에서도 어려운 책에 속한다고 한다. 아니, 어떤 사람은 요한계시록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즐비해 있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이 책은 요한계시록 전체의 내용을 다루지는 않았다. 제목에 있는 것 처럼 요한계시록 앞부분에 있는 일곱 교회의 이야기만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이 일곱교회, 에베소 교회, 서머나 교회, 버가모 교회, 두아디라 교회, 사데 교회, 빌라델비아 교회, 라오디게아 교회에 보낸 편지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바로 '깨어 있어라, 주의하라, 회개하라, 충성하라' 이다. 칭찬도 받고 꾸중도 받는 내용의 일곱교회를 향한 편지에는 바로..

75. 크고자 하면 내려가야 합니다, 빌 하이벨스 지음, IVP 펴냄

겁나고 두렵고 떨리지만 내려가야 하는 이유 "선생님, 저 ㅇㅇ랑 이제 말 안해요.""왜??""몰라요. 쫌 싸웠어요.""왜 싸워~?" 얼마 전, 과외하던 ㅁㅁ의 고민을 들어주었다.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이 너무나도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고, 이렇게 말하는데 "조용히 하고 공부나 해~!"라고 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에 무려 1시간 30분 동안이나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사소한 다툼이었지만 금새 화해하지 못해 몇 일째 서로 서먹서먹하다 못해 완전히 단절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선생님이란 입장에서 "야, 그냥 걔랑 쌩까."라고 할 수 없어서(사실 본심도 아님) 먼저 화해하고 말을 걸어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ㅁㅁ의 잘못이 아니기에 먼저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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