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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일에 감사한 2023년을 마무리하며

inhovation 2023. 12. 29. 23:34

생각지도 못했던 올 한해 가장 큰 성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

작년에 그랬던 것 처럼, 올해도 한번 잠시 돌아보며 결산을 해 보려 한다.

 

박사 학위를 받고 이직 실패한 2022년을 마무리 하며

2022.12.30.(금) 한 해를 돌아보면, 연초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있었기에 그 감회를 더욱 새롭게 느끼는 것 같다. 여러 해를 보내왔지만, 2022년은 나에게 더욱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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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는 박사를 마쳤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다시 돌아보면 참으로 우울했던 해였다. 상반기엔 박사학위 논문으로, 하반기엔 이직(시도)하느라 정말 바빴다. 이직까지 실패했으니 더더욱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행복들로 가득 찼던 작년 2022년. 올해 2023년도 돌아보면 이직(시도) 하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공부도 설렁설렁하고, 일은 약간 빡세게 하고, 그러면서 첫 캠핑에 가족들과는 진짜 원없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작년에는 바쁜 시간을 쪼개서 가족들과 억지로 시간을 보냈다면, 올해는 진짜 '즐겼다'고 할 정도.

 

올해도 몇 번의 이직 시도는 있었다. 작년에 최종 면접을 봤던 곳이 올해 첫 번째 비보였고, 연초에는 몇 번 더 노력이 있기도 했다. 실제 최종 면접까지 갔던 곳도 있었는데 역시나(?) 떨어졌고, 그냥 저냥 포기하고 여름 가을을 보내다가 최근에 서류를 붙고 면접을 본 곳도 있었지만, 원하던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면서도, 경력직으로 이직한 지금의 회사에서는 나름 열심히 했다. 대외 활동도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 회사와 관련해서도, 학회에도 몇 번 갔다. 패널로도, 발표자로도. 좋은 기회로 회사에서 해외학회도 다녀왔는데, 미국을 갔다는 좋은 것도 있었지만, 견문이 진짜 넓어졌다. 그리고 보건복지부 전문가그룹으로 참여하면서 회의도 하고, 여러 곳에서 강의도 하고. 이직은 못했었도 참으로 알차게 보냈다.

 

그러던 와중에, 같이 일하던 다른 기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추천을 해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설마 되려나 했는데, 진짜 되었다. ...하ㅋ 참으로 부끄럽기도 하면서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다. 연말에 이런 '상 운'이 많이 있었는데, 보건북지부 장관 표창에 더불어, 가끔씩 하는 안전신문고 앱의 우수 신고자 선정되었고(출근길에 공사장 근처 인도로 널부러져 내려온 전깃줄이 위험해 보여서 신고함), 회사 인기투표 같은 것에서 유쾌한 직원 2등을 했다. 상금에 연연해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장관 표창 부상으로는 라미 만년필(너무 좋아서 내년에는 아이패드+애플펜슬 안 쓰고, 수첩에 만년필을 쓸까 함), 우수 신고자 상금으로는 온누리상품권 15만원, 인기투표에서는 스타벅스 5만원으로 꽤 쏠쏠하기도 하다. (역시 상금 짱)

 

뭐, 대단하고 좋은 것이긴 하지만, 연말에 장관 표창 이거 하나 때문에, 1년 동안의 이직의 길을 모두 다 막으신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여기서 참고 더 잘 다녀보면 너를 잘 써보겠다는 뜻?), 한 해 동안 그냥 감사하려고 노력했는데, 연말에 이렇게 생각해보니 진짜, 감사하지 아니할 수 없는 한 해다.

1월부터 12월까지. 2023년을 돌아보면 "가족"과 정말 많은 시간을 보낸 한 해인 것 같다.

사진 선정이 어려울정도로 한 달에 한 장씩만 골랐는데, 거의 매주 놀고, 매달 어디 특별한 곳에 간 것 같다. 우리 가족 처음으로 캠핑도 가보고 호캉스도 가보고. 비바람 속에서 캠핑을 한 것은, 진짜,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들어 맞는 상황이었다. 아이들과도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학회에 첫째 데려간 것은, 지금 생각해도 잘 한 것 같다. 세온이는 나중에 기억하려나 모르겠지만, 나는, 그리고 그 때 학회에 온 사람들은 정말 잊지 못할 수도. ㅋㅋㅋ 그리고 셋이서만 영화도 보고, BMW 드라이빙 센터도 다녀오고, 평창도 다녀오고, 남자들만의 추억도 많이 쌓았다.  처가 식구들과 싱가포르에 간 것도, 친가 식구들과 파주에 간 것도 진짜 좋았다. 이 때, 아내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긴 하지만... 아내와 둘이 3년만에 데이트 한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아직, 2024년의 구체적인 목표는 세우지 못했다. 사실 2023년도 목표를 세우긴 했는데, 달성도는 50%이다. 하지만 내가 계획하진 않았지만, 나는 몰랐던 하나님의 계획으로 나머지 50%는, 아니 전체 100%가 다 채워진 것 아닐까 싶다. 내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지 전혀 알지 못하지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가족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채워나가며, 나만의 소망탑을 또 한 칸씩 쌓아 나아고 싶다. 정말, 감사한 올 한해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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