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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칼로 베였을 때 응급실 가야 할까? (실제 경험담)

inhovation 2023. 4. 25. 17:32

요약하면, 빨리 지혈하고 응급실이든 어디든 빨리 병원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

병원은 '외과'가 들어간 병원이나 적당히 규모 있는 종합병원에 가면 된다.

 

나는 빵칼에 엄지 손가락을 베였고, 길이는 1cm정도, 깊이는 0.3cm (?)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일단 칼에 베이고 나서 피가 뚝뚝 흐르는 것을 보고, '아, 보통 상처가 아니구나' 를 느꼈고, 바로 지혈을 했다.

 

지혈 방법은 상처 부위를 진짜 꾹 누르고 심장 보다 높은 곳에 손을 올리고 있는 것. 압박이 되면서 피가 나오지 않고, 몇 분 지나면 피가 조금 새긴 하지만 곧 응고 되면서 피가 멎는다.

 

토요일 오후라서, 응급실을 갔고, 근처 대학병원에 갔다. 접수를 하고 어떻게 다쳤는지 설명을 하고 소독을 했다. 알콜 솜으로 지혈된 부위를 다시 빡빡 닦는데, 진짜 아프다. ㅠㅠ 이때 피가 다시 조금 나긴 하지만, 처음처럼 심하게 나지는 않는다. 빵 칼로 다쳤다고 하니, 일반 칼보다 환부가 좀 찢어졌을 수 있고, 센 힘에 잘라진거니 혹시 모를 쇳조각을 확인하기 위해 x-ray 촬영도 했다. (x-ray 결과, 이상은 없었음)

 

성형외과 전문의가 오길 기다렸고, 병원 침대에 누워 봉합을 했다. 이때, 파상풍 항체가 있는지 손가락을 바늘로 쿡 찔러서 검사를 했고, 엉덩이에 파상풍 예방 주사를 맞았는데, 이 주사가 진짜 아프다. 손가락 끝 부분에 마취 주사를 두 번 놓았고, 아팠다. 그리고 세 바늘을 꼬맸다. 세 번째는 조금 따끔 한 느낌이 들어서 마취를 왜 한 것인지 약간의 의문을 품었다. 마취주사 +2, 봉합 두 번은 고통이 없으니 -1, 세 번째 봉합은 따끔했으니 +1. ...결국 마취 해서 이득 본 게 없음.

 

이틀 후 병원에서 소독을 받으라고 했고, 이틀 후에는 집 근처 다른 종합병원을 가서 의사가 직접 봉합 부위를 확인하고 소독을 해 주었다. 집에서 할까 하다가, 그래도 처음에는 의사가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병원에 갔다. 잘 꼬매졌다고 했고, 2주 후에 실밥을 풀자고 했지만, 10일째 되는 날 병원 가서 실밥을 풀었다. 너무 불편해서...

 

실밥 풀기까지는 절대 물에 닿지 않게, 힘겹게 생활했고, 약국에서 빨간약이랑 밴드, 코반을 사서 내가 직접 매일 소독하고 새로 밴드를 갈아줬다. 실밥을 풀 때, 손가락 끝이고 피부가 두꺼워서, 껍질처럼 벗겨질 수 있다고 했는데, 진짜 그럴 것 같다. 속은 잘 상처가 붙었는데, 겉은 조금 너덜너덜 거리는 것 처럼 피부 바깥쪽이 다 말라서 뜯어질 것 같다. 어쨌든, 빠른 응급처치 덕분에(?) 상처가 잘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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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처음에 쓴 것처럼, 빠른 지혈, 응급실이든 어디든 빠른 병원을 추천한다. 그렇다고 모든 칼에 베인 상처는 아닐테고, 본인이 느낌이 있지 않을까? 아, 이건 좀 심할 것 같은데...?

 

참고로, 왼손가락 5개 중에 3개를 칼에 베였는데, 검지손가락은 봉합을 안해서, 지금에야 괜찮지만, 당시에 상처 낫는 과정이 쉽지 않았었다. 밴드로 붙여도 다시 상처가 터지면서 피가 터져나오고 그랬다. 새끼손가락은 살점이 너덜너덜 했지만, 이 어짜피 죽을 너덜너덜한 살점도 모자 씌우듯이 봉합을 했다. 그리고 지금 엄지손가락을 그런거고. 이제 두 손가락 남았다. 중지랑 약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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