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언어.
부부 사이의 관계 회복을 위해 정리한 이론 아닌 이론으로, 커플, 부부 사이에 각자의 사랑의 언어를 알고 상대방에게 맞는 사랑의 언어를 하며 서로 맞춰가자는, 뭐 그런 것이다. 사랑의 언어는 5개로,
- 인정하는 말,
- 함께하는 시간,
- 선물,
- 봉사,
- 스킨십
이다. 쉽게 생각해서, 상대방이 나를 인정하는 말을 해 준다면, 당신 최고야 등등, 나는 그것에 기분이 좋고 사랑을 느낀다는 것이다.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선물을 받는것, 나를 위해 일을 해 주는 것(봉사), 스킨십을 해 준다는 것들도 역시 비슷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나의 사랑의 언어는 인정하는 말과 스킨십으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최근에 이 사랑의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사랑 측면에서가 아닌 일 측면에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어렸을 때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하고 있는데, 가끔 들어오는 강의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2022년에도 10번 정도의 강의 자리가 있었고, 강의비라는 추가 수익을 떠나서 그 강의 시간 자체가 너무 좋았다. 강의를 준비하며 수강생들에게 해 줄 이야기를 생각하는 것, 그리고 강의 순간에 그 강의 내용을 내가 열정적으로 전달하는 것, 강의를 다 마치고 따로 개인적인 연락으로 그 인연을 이어나가는 것 모두, 나에겐 추가적인 일이 아니라 하나의 즐거움이고 오히려 힘을 얻는 과정이었다.
9월 즈음에는 사실 최종면접까지 갔던, 거의 합격이라고 생각했던 회사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고, 이직 실패의 우울함에 빠져 있을 때, 뜻하지 않게 한 기관에서, 대전, 부산, 서울에서의 강의 세 개를 요청해 온 적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때 강의를 하며 엄청 힘을 얻었다. 오히려 에너지가 빨리는 느낌이 아니라, 모두 오프라인 강의로 수강생들과 직접 마주할 수 있었는데, 내가 더 충전되고 돌아오는 느낌이었다.
나는 왜 강의를 좋아할까 생각하다가 불현듯 나의 사랑의 언어가 떠올랐다. 인정하는 말과 스킨십. 강의를 한다는 것은 그 시간에서 최고의 권위자는 강사인 셈이다. 물론 모인 사람 중에서 강사가 가장 뛰어나다는 의미가 아니라, 강의 시간으로 한정 해 놓고 보면, 강사와 수강생으로 나뉘고, 수강생은 강사를 (인정하여) 그 강의에서 무언가 배우고자 온 것이기 떄문에 강사로서 강의를 한다는 것 그 자체가 인정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강의 피드백을 보면 그렇게 나쁘지도 않다. 후속 강의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 강의 이후에도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도 있고.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온라인 강의 기회도 여러번 있었는데, 어쩔 수 없지만 온라인 강의는 나에게 너무 힘들었다. 고요 속의 외침 같고, 사람들의 반응이 오프라인보다 더 확인하기 힘든 그런게 있다. 소통도 잘 되지 않고. 질문도 채팅으로만 하고, 수강생으로부터 적극적인 강의 중 피드백(대답, 끄덕임 등)을 받기 힘든 여건이다. 최근에는 몇 년만에 오프라인 강의 기회가 찾아왔는데, 예전에 느꼈던 그 현장감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것도 큰 틀에서 보면 이런 것들이 스킨십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강의 현장에서 강사와 수강생이 바로바로 의사소통하는 그런 스킨십.
이렇게 생각하니 나의 사랑의 언어인 "인정하는 말"과 "스킨십"이 내가 하는 강의에서 모두 다 충족되니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서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 아닐까 싶다.
(2023년에는 더 많은 강의를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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