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방학동안 북한, 통일 관련 책을 읽으려고 10권을 샀는데 이 책이 세 번째 책이다. 방학은 일주일 남았다.(ㅋㅋㅋ) 이 책은 지난 번 읽었던 책과는 성향이 정반대에 있는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박관용 동아대 석좌교수이다. 저자는 한나라당 총재권한대행을 거쳐 대통령이 지명하지 않는 최초의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김영삼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2년을 제외하고 36년을 의회에서 보낸 경력이 있다. 여러 활동으로는 남북국회회담 대표, IPU평양총회 대표, 국회통일정책위원장이 있으며 수많은 남북회담에 참가한 남북관계의 산증인이자 통일문제와 북한문제 전문가이다.(책표지에 이렇게 써있음) 기타 여러가지 저자에 대한 소개가 있지만 생략하도록 하겠다. 경력면으로 보아 우선 지난번 책 저자보다는 훨씬 뛰어난 것으로 사료된다.
책은 총 다섯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1. 북한 붕괴는 시작됐다
2. 북한은 허위다
3. 가상 시나리오와 실제상황
4. 통일의 노래를 멈춰라
5. 내일, 또는 내년
지난번 책이 좌파 편향적이라면 이 책은 약간 우파 편향적이라 할 수 있지만 중립적인 노선을 잘 타고 있는 것 같다.(사실 내가 정치적인 배경지식이 그리 많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번 책과는 달리 읽는내내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저자가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책을 기술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각 장의 내용을 대략 아래와 같다.
'첫째 이야기, 북한 붕괴는 시작됐다'에서는 북한의 실상을 제시하고 있다. 2006년에 출판된 책으로 5년 전의 상황이므로 현재 상황은 더 나쁠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일이 아닌 김정은 체제이기도 하고. 북한의 붕괴를 굉장히 심각하게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북한군, 핵무기, 대한민국의 종북 세력에 대해 언급하며.
'둘째 이야기, 북한은 허위이다'에서는 북한 체제에 대해 더 심도깊게 다루고 있다. 저자가 직접 북에 가서 겪은 내용들도 있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3대세습되어온 김씨왕조에 대해 옳지 않은점과 거짓되고 날조된 것들을 파헤치고 있다.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꾸며내어 신화를 만들어 전파한다든가, 남북회담에서도 북한이 부리는 꼼수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셋째 이야기, 가상시나리오와 실제상황'은 북한체제 붕괴에 대한 여러 사람들이 예측한 시나리오, 전쟁이나 체제붕괴 등에 대해 언급하였고 실제로 갖고 있는 주한미군의 작전상황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이 장을 통해 '실제로 이런 것들이 존재하는구나'하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또한 북한의 통일에 대한 시나리오들이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도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다.
'넷째 이야기, 통일의 노래를 멈춰라'에서는 고 김대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많이 하며 종북좌파세력에게 쓴소리를 가하고 있다. 미군철수, 국가보안법폐지 등을 외치는 빨간 세력들에게 왜 이런 주장을 하면 안되는지에 대해 반박하며 앞에 언급한 두 대통령 재임시절 행했던 대북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마지막, ' 다섯째 이야기'에서는 통일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 할지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독일 통일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하게 다루며 우리나라의 통일을 준비하며 시사하는 바, 배워야 할 점에 대해 다루고 있다.
글의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이 비교적 통일에 대해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접근하며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이 전 책에서 제시하는 통일 조건들, 예를들어 북의 제안을 수용하며 연방제와 우리끼리의 자주통일과 같은 것은 현실상황에도 잘 맞지 않고, 북한이 그동안 보여왔던 행실과는 모순되는 것들, 그러나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다시 현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에는 맞지 않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북에 대해 정확히 제시하고 현실상황을 올바르게 분석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하는 바른 자세에 대해 옳바르게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전 책을 읽으면서 '이건 아닌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지만 제대로 반박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이 책의 네번째 장을 읽으면서 조금의 지식을 얻게 되었다. 또한 이전 책에서 이상적인 상황만 제시하는 것 같았던 통일준비에 대한 것도 이 책의 마지막 장을 통해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통일이 되고나서 탈북자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통일비용과 분단비용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내가 스스로 더 고민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통일은 산사태처럼 온다. 요즘들어 정말 이 말이 실감날 정도로 맞는 것 같다. 지난주 주말에 가졌던 북한개발협력학과 스터디 모임에서 여러 이야기를 듣고, 다른 선생님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는데, 이제 정말 통일의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다가올 통일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가 지금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것 같다. 사회의 각 분야,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북한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했을 때 발생하는 수 많은 문제들. 이런 것들이 준비되지 않고서 맞이하는 통일은 어쩌면 두 나라가 함께 몰락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도 든다.
산사태. 산사태를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작년 우면산 산사태 영상을 보며 그 무서움을 실감했다. 얼마 전에 이곳을 지나갈 기회가 있었는데 아직도 복구중이고 피해지역을 보니 정말 어마어마했다. 산사태를 막을 수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러한 산사태의 피해를 미리 준비하는 예방적인 조치를 취해서 최소화는 할 수 있지 않은가. 저자는 통일이 산사태처럼 급격하게 올 것이라는 의도에서 책의 제목을 정하였지만 나는 여기서 더 나아가 통일이 되면 각 분야가 산사태와 같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의미도 넣고 싶다. 통일. 정말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 같다.
대학원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ㅋ^^)
2012년 2월 22일 @inh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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