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본질만을 다룬 책
여름부터 교회 찬양단 단원들과 함께 이 책을 한 장, 한 장 내용을 공부하며 목장모임을 진행했다. 매우 두꺼운 책이지만 수 개월에 걸쳐 한 주에 한 장씩 공부한 크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고 매우 좋았다. 자칫하단 너무 가벼워지고 알맹이없는 목장모임이 되기 쉬웠지만 이 책을 통해 진행하니 나 뿐만 아니라 찬양단원들도 매우 좋아했다. 물론, 어려운 내용들이 많이 나와 졸리기도 했지만 이런것을 뛰어넘어 모임에서 우리가 나누는 내용 자체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은혜가 되었다.
이 전에 나는 이 책을 한 번 읽어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목장모임을 통해 그 내용을 다시 한 번 곱씹으며 읽어보았다. 두세번씩 더 읽어보며 준비하는 나는 더 큰 은혜와 감동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이 책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매우 어려운 책이다. (어떤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 기독교 동아리 간사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읽지 않는 것 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든지 한 번 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책은 온통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가득차있고, 복음의 본질만을 말하며 우리를 복음의 중심으로 인도해준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고 각 부마다 장이 있어 총 13장이 있다. 차례는 아래와 같다.
제1부 십자가를 향하여
1장 십자가의 중심성
2장 그리스도는 왜 죽으셨는가?
3장 심층적 진리
제2부 십자가의 핵심
4장 사죄의 문제
5장 죄에 대해 만족시킴
6장 하나님의 자기 희생
제3부 십자가의 성취
7장 죄인의 구원
8장 하나님의 계시
9장 악의 정복
제4부 십자가 아래 사는 삶
10장 경축하는 공동체
11장 자기 이해와 자기 희생
12장 원수를 사랑하는 것
13장 고난과 영광
내용이 어떤지 말하라고 한다면 무어라 해야할지 막막하긴 하다. 왜냐하면 첫째로 너무 책이 두껍워 그 내용도 많고 심오해서 요약하기가 힘들고, 둘째로 아직 이 모든 내용에 대해 내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책의 내용에 대해 간략히 말하자면 이렇다.
먼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사건에 대해 집중조명을 한다. 예수님의 심정과 주변인물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그 의미를 파악한다. 그리고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는지에 대해, 죄와 구원, 그리고 십자가의 사건이 말하는 의의에 대해 말한다. 이 내용들은 성경과 여러 학자들의 이론을 집중해서 다루며 잘못된점과 옳은점을 짚어가며 다루고 있다. 그리고 십자가 구원을 받은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특별히 기억나는 내용은 왜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기 전에 두려워했는지에 대한 것이다. 스데반을 비롯한 순교자들도 두려워하지 않는 죽음을 왜 예수님은 피와 땀을 흘리며 괴로워하셨을까? 이것은 바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는 것의 결과가 하나님과의 단절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님과의 단절이 무섭고 두려운 것이라는 것을 예수님은 알고 그렇게 기도하셨던 것이다.
또, 예수님을 십자가에 넘겨주었던 로마 군병, 제사장, 총독, 이스라엘 군중들, 가룟 유다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던 것도 기억에 난다. 우리는 이들을 욕하고 비난할 수 있지만 어쩌면 우리 역시 그 상황 가운데 있었더라면 그들과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지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부분이었다.
내용들을 본다면 그리스도인이라면 어느정도 알고 있는 것들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죄와 구원, 십자가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십자가 사건에 대해 애매하게만 알고 있고, 정확하게 알지 못한채 신앙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이 너무 많은 것 역시 사실이다. 이 책은 이러한 우리의 '무지'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 물론 이 내용들을 모두 알기 위해서는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며 공부해야 하겠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것이 내가 항상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생각하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무미건조해지기 쉽고 회의에 빠질 수 있는 신앙생활 가운데에서 항상 한 줄기 빛처럼 우리의 소망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기억하게 해 준 것이 가장 좋았다.
우리는 살면서, 또 신앙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외적 요건들을 중시하고 있는가? 나에게 주신 축복을 강조하기도 하고, 교회에서는 여러 행사들을 강조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잘못된 것이나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것에만 집중하다 가장 중요한 본질을 놓치기 쉽다는 것은 사실이다. 복음이 무엇인가? 우리의 죄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구원하시어 우리들에게 새 생명을 주신 것 아닌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 기본진리를 우리는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11년 11월 30일 @inh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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