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할 때 산 캐리어 4개 바퀴를 셀프 수리했다. 트래블메이트 제품이고, Q&A에 수리 견적을 문의했는데, 단종으로 인한 부품 재고 없음, 수리 불가로 답변 받았다. 트래블메이트 아비온 이라는 제품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
연두색, 자주색, 24인치와 20인치로 총 4개를 샀는데, 10년 동안 많이 써서 그런지, 지난 여행부터였나, 바퀴가 다 뜯어졌다. (아래 사진)
이렇게 바퀴 겉부분이 다 뜯어져서, 굴러가긴 하는데, 이대로 계속 쓰기는 좀 그런 상태고, 곧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어서 캐리어를 새로 살지 수리를 할지 알아보다가, 이것저것 찾아보니 셀프로도 수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로 바퀴를 주문했다. 총 16개. 아내는 새로 사는 것도 이야기 했지만, 돈 나갈 일이 너무 많아서 새로 사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바퀴만 고장나고 다른 부분은 멀쩡(?)해서 수리를 해서 돈을 아꼈다. 물론, 수리도 총 10만원 정도 들었다. 캐리어 4개를 새거로 샀어도 못해도 30~40 이상은 들었을 것 같긴 한데... 약간 절약...ㅎ
수리는 인터넷을 조금 찾아보았는데 전혀 어렵지 않다. 일단, 캐리어의 세계도 진짜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바퀴의 종류도 수십가지는 되어 보였다. 그리고 그 바퀴들을 제조사에서 납품받아서 어느정도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듯 하다. 내 트래블메이트 캐리어는 샘소나이트의 캐리어에서도 쓰는 바퀴 모델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
바퀴를 교환하기 위해서는 우선, 캐리어를 열어서 안쪽에 뒤집어진 지퍼를 열어보면 바퀴 쪽에 나사가 있는데, 이 나사를 풀고 캐리어 바퀴를 잡아 당기는 방향 말고, 옆으로 밀어 빼는 방향으로 움직이면 그대로 쉽게 빠진다. 그러면, 안쪽에 모델명이 적혀 있는고, 이 제품을 그대로 사면 맞는다. 아마 제품명이 적히지 않은 것들도 있는지, 판매처에서는 각종 크기와 나사구멍 등의 길이 수치가 있고, 이마저도 어려울 경우, 사진을 보내주면 판독(?)해 준다고 한다.
나는 JX9054 모델에, 좌우가 있어서 R L이 써 있었는데, 판매처에서 이걸 한 쌍 씩 팔기 때문에, 총 8쌍을 구매했다.
참고로, 바퀴 모듈 전체를 교체하는 경우(내가 한 방식)은 가격이 조금 더 나가고, 바퀴 모듈은 그대로 쓰고, 바퀴를 연결하는 심을 쇠톱으로 잘라서 바퀴만 교체하는 경우에는 가격이 반 값 가까이 저렴하지만, 나는 모듈 전체를 교환했다. 바퀴 16개를 다 쇠톱으로 자르는 시간과 고생을 하고 싶지 않아서...
캐리어 다른 부분은 여전히 세월의 흔적이 있지만, 고장나거나 부숴진 부분 하나 없고 바퀴만 새거로 바꼈다. 원래 캐리어 색깔과 바퀴를 둘러싼 모듈도 같은 색이었는데, 새로 교환한 바퀴 모듈은 모두 검정색이다. 처음에는 이상하진 않을까 생각 했지만, 괜찮다(잘 어울린다). 그리고 원래는 바퀴 한 개 짜리였는데, 바퀴 두 개 짜리로 샀다. 싱글휠에서 듀얼휠로. 구매 전에는 듀얼 휠이 무조건 좋은 것 같은 글만 봤는데, 이제 찾아보니, 싱글 휠이 오히려 돌길이나 맨홀구멍에서는 듀얼 휠보다 더 좋다고도 한다. 듀얼휠은 끄는 그 느낌(?)이 더 좋다고만 봤는데. ...뭐 이미 다 듀얼 휠로 바꿔서 어쩔 수 없다. ㅎ
모두 새 바퀴를 달아준 10년 된 캐리어, 앞으로 몇 년 더 쓸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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