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V

데이터 인싸가 되고 싶다면 읽어보세요 /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한다 독후감

inhovation 2022. 1. 22. 06:04

No. 185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한다

신현호 지금

한겨레출판 펴냄

 

2021년 12월, 이직하고 출퇴근 길에 읽은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은, 아래.

 

코로나로 인한 변화는 예견된 것이었다 / 그냥 하지 말라 독후감

No.184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지음 북스톤 펴냄 4년 만의 독후감이다. 4년 전에는 첫째 세례교육 때문에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는데, 그러고 나서 또 정신 없이 보내다가, 둘째 태어나고 나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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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책에 너무 감동받아서 그런가, 두번째 책은 조금 감동이 덜했다. 이 책은 2019년에 회사에서 데이터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운영비가 너무 많이 남아 동아리 사람들에게 책을 사주면서 나도 샀던 책이다. 인사실에서 지원을 받아서 운영하는 동아리의 규정 상, 예산 항목도 정해져 있고 정산도 해야 해서 책을 거의 300만원어치 샀었다. 이런저런 책을 선택 목록으로 올렸는데, 당시 데이터 관련 아무 책이나(검색 상단 노출) 목록에 넣었고 여러권을 살 수 있어서, 나는 데이터 자격증 책보다 이런 책들,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한다"을 샀다.

 

일단, 이 책의 제목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한 중반쯤 왔을 때였나, 내 기대와 조금 달랐다. 이건 우연히 다른 사람 서평도 읽어보니 그분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것 같았다. 책의 제목을 통해 기대하는 것과 내용이 다른. 표지에 있는 문구를 다시 언급해 보자면, 책의 제목,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한다, 부연설명인, 팩트의 홍수에서 진실을 골라내는 데이터 읽기의 기술, 책날개에 있는, 날카로운 직관을 갖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와 같은 내용이 있다. 

출처: http://www.yes24.com/Product/Goods/70148576

그래서 내가 예상한 것은, 업무나 이런 실제적인 상황에서 그 업무를 데이터로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설명하는 실무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고, 제목과 실제 내용의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실제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고, 이걸 설명하는 데이터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중반 정도에서 나머지도 살펴보니 같은 식이라서 기대가 무너져 살짝 실망했지만, 그렇다고 덮을만한 책은 아니라서 끝까지 읽었다. 흥미가 아예 없지는 않았고.

 

반면에 책의 머릿말에서는 핵 공감을 했다. (머릿말부터 기대를 너무 높였었나보다...) 뻔한 이야기이긴 해도, 머릿말에서 언급하길, 데이터로 사람들의 인지가 바뀌는데, 또 차트를 제시하면 다시 바뀔 수도 있다는 게 엄청 와 닿았다. 얼마 전에 팀장님이 요구하신 데이터 비교 분석 결과를 다 끝내고 보고 했던 일이 생각 났다. 복잡할 수 있는 내용을 one page report로 만들어서 잘 했다는 말도 듣고 잘 넘어갔지만 이게 너무 아쉬웠다. 나는 표로만 간단히 만들어서 넣고 설명을 했는데, 이걸 차트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표에 있는 숫자 단위도 크고 비율도 제시하긴 했지만, 파이 차트를 한두개 넣었다면 더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보고서가 됐을텐데 하는 아쉬움. 난 또 아주 정확하게 제시한다고 표 안에 숫자들을 집어 넣은건데...

 

제목을 통해 가졌던 기대와는 달랐던 책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계량논문들을 여러 챕터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고 어떤 분석 기법과 그 결과들이 어렵게 제시된 것은 아니고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최근에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래도 이 책을 본게 덕을 봤는데, 대화 주제가 어떻게 연관되다보니, 내가 요즘 이런 책을 읽는데 여기서 수치가 이렇더라, 하며 말하니 대화도 더 이어지고 전문적이어 보이는 것 같은 덕을 봤다.

 

예를 들어, 키가 몇이네 키가 작네 크네 이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그런데 외국 논문에서 키랑 비슷하게 정치인의 외모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가 있는데 외모가 당선률에 영향을 준다더라, 애기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도 같은 결과가 있다더라, 그래서 키도 크고 그러면 호감도도 더 받고 삶의 덕을 받지 않을까, 하는 등등의 이야기. 자녀 교육 이야기가 나와서 내가, 그런데 외국 논문에서 노벨상 수상자와 초콜릿에 대해 조사했는데, 노벨상 수상자의 절반 가까이 초콜릿을 좋아한다더라, 그렇다고 꼭 초콜릿을 먹는다고 노벨상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롭지 않느냐, 등등의 이야기. 단지 현상만 이야기해도 될 것을 실제적인 사례와 퍼세닡지까지 이야기하니 상대방도 내 대화에 더 집중하고 신뢰가 가는 표정을 지어서, 기분이, 좋았다. 업도 데이터인데, 밥먹고 하는 일상 대화도 데이터로 말하는, 뭔가 데이터로 인싸가 된 것 같은...?ㅎㅎ

 

여튼, 다시 보니 책의 목차만 봤어도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데, 너무 제목만 봐서 다소 아쉬웠지만, 가볍게 읽기 괜찮은 책이다. 견문지식도 넓어지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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