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프로젝터를 샀다. 사자마자 영 좋지 않은 소리가 났다. 아내의 표정도 묘하게 바뀐다. 알리에서 산다고 했을 때 우려를 표했는데...
처음에는 뜯어볼까도 했는데, 아래 나사구멍 중 하나에 스티커가 붙어 있어서 괜히 겁나서 뜯지 못했다. 그런데 다시 설치하고 켜 보니 소리가 안나서 자동으로 고쳐진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팬이 안돌아 갔던 거였다. ...
다시 팬 소리가 요란하게 나서 일단 판매자에게 문자는 보냈는데, 이게 뭐 AS가 된다 해도 중국으로 다시 보내고 받고 뭐 이런게 있을텐데, 복잡할 게 뻔해서 그냥 뜯기로 했다. 내 직감으론 팬에 선이 걸리는 것 같았다. 옛날 데스트탑 컴퓨터에서 선 정리 잘 못해서 많이 겪어봤던 그런 문제. ...
분해 하기 전에 분해 영상이 유튜브에 있어서 봤지만 페이크였다. 너무 쉽게 커버를 들어올려서 쉬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무리 해도 커버가 안들어올려져서 한참을 고생하다가, 댓글을 보니 뭔가 잠금 장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도움이 안됐다. 너무 딴딴하고 어디가 걸쇠인지 모르니까...
어찌 하다가 제일 틈이 난 부분이 렌즈쪽 모서리라서, 여길 힘주고 제꼈는데 갑자기 빡! 하는 소리가 나면서 커버가 벗겨졌다. ㅋㅋㅋㅋㅋㅋ 다행히 부러진 곳은 없었다.
팬 위에 있는 선 뭉치 중 일부가 팬에 계속 닿던 문제였다. 케이블 타이로 묶어주고, 팬 위쪽으로 확실히 올려놓고 커버를 닫아서 문제를 해결했다.
걸쇠는 총 8개가 있다. 유튜브 댓글에선 4개라고 했는데... 위 사진을 보면 좌우에 2개씩, 상하에 2개씩. 커버랑 본체랑 물려있는건데, 이 위치를 알고 누르면서 빼면 잘 분리가 될지 모르겠다. 나는, 틈을 찾으려 노력했는데, 렌즈쪽 모서리가 제일 벌어져서 여길 그냥 제꼈다. ... 여튼 분리는 어떻게든 된다는 것.
여튼 조립은 쉬웠고, 다행히 잘 수리가 되었다. 아내는 어떻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일 줄 알고 뜯을 생각을 했냐며 칭찬을 다시 해 준다. 가정에 평화가 찾아온 것 같다. (그냥 혼자 찔렸다가 괜찮아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