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14 로마, 파리

[로마 16] 로마에서 가방 털릴 뻔 한 이야기

inhovation 2016. 1. 22. 13:02


이렇게 돌아다니면

소매치기의 표적 1순위다

ㅋㅋㅋㅋㅋ



유럽으로 가기 전 제일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를 꼽자면

"소매치기 조심하라"

는 것이다.


그래서 로마 도착해서 공항에서 사진도 못찍고

긴장한 채 버스에 얼른 올라 탔어야 했고

버스를 내려 호텔로 가는 짧은 거리에서도

주변을 엄청 경계하면서 다녔다.


그러나,

호텔에 짐을 다 놓고

작은 가방 1개만 들고 4일 동안 돌아다녔는데

좀 이상한 사람들은 만났어도

(아마 집시?)

소매치기는 당하지 않았다.

ㅎㅎㅎ


그리고 5일째,

파리로 돌아가는 날

소매치기를 당할 뻔 했다....ㅠㅠ


호텔에서 짐 다 싸 들고 내려와서

(캐리어 3개, 아내: 크로스백 1개, 나: 크로스백 2개, 백팩 1개)

막 현관을 나왔는데

갑자기 이상한 여자 2명이

웅얼웅얼 거리면서

박스를 들고 내 팔을 붙잡는 거다.


노!

노!!!!!!!!!!!


라고 말해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팔을 붙잡고...


그러다던 중에

전날 만났던 레스토랑 아저씨가

여자들을 혼내면서

나랑 그 여자를 떨어뜨려놓자

여자 둘이 투덜투덜 하면서 그냥 갔다.

그러면서 아저씨는 내 크로스 백을 툭툭 치면서

조심하라고 하고 갔다.


단 몇 초 만에 벌어진 일.


아내랑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잠시 내 가방을 보는데..


대박...


가방이 열려있었다.

열고 나왔을리가 없는데...


그리고 그 안에는

파리에서 쓸 돈 전부,

신혼여행 오기 바로 전에 산 핸드폰이 있었다.


....


진짜 가슴이 철렁했다.

쫓아가서 어떻게라도 해보고 싶지만 이미 보이지도 않는다...

백팩을 매고

크로스백을 두개나 한 채로

양 손으로는 캐리어를 한 개씩 끌고 있으니

나를 타겟으로 정했나보다...


버스에 타서도 진정되지 않은 마음으로

분을 내며 다시 상황을 되새겨보니...

정말 치밀하다...


[소매치기 수법]

여자 한 명이 박스로 내 팔 아래를 가리고 팔을 잡은 채로

정신 없게 이상한 말을 막 한다.

그 때 다른 한 여자는 박스 아래에 있는 내 가방을 열고 안에 있는 것을 가져간다.


....


ㅠㅠㅠ

정말 완전 짜증이 솟구쳤다.

5일 동안 아무 일 없는가 싶더니

마지막 날 이렇게 되다니...


물론...

당하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다...



......ㅎㅎ


당했더라면...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하고

심장이 빨라진다...



여튼.


로마에선 소매치기를 조심하자.


무조건 외국인이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피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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