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돌아다니면
소매치기의 표적 1순위다
ㅋㅋㅋㅋㅋ
유럽으로 가기 전 제일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를 꼽자면
"소매치기 조심하라"
는 것이다.
그래서 로마 도착해서 공항에서 사진도 못찍고
긴장한 채 버스에 얼른 올라 탔어야 했고
버스를 내려 호텔로 가는 짧은 거리에서도
주변을 엄청 경계하면서 다녔다.
그러나,
호텔에 짐을 다 놓고
작은 가방 1개만 들고 4일 동안 돌아다녔는데
좀 이상한 사람들은 만났어도
(아마 집시?)
소매치기는 당하지 않았다.
ㅎㅎㅎ
그리고 5일째,
파리로 돌아가는 날
소매치기를 당할 뻔 했다....ㅠㅠ
호텔에서 짐 다 싸 들고 내려와서
(캐리어 3개, 아내: 크로스백 1개, 나: 크로스백 2개, 백팩 1개)
막 현관을 나왔는데
갑자기 이상한 여자 2명이
웅얼웅얼 거리면서
박스를 들고 내 팔을 붙잡는 거다.
노
노
노!
노!!!!!!!!!!!
라고 말해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팔을 붙잡고...
그러다던 중에
전날 만났던 레스토랑 아저씨가
여자들을 혼내면서
나랑 그 여자를 떨어뜨려놓자
여자 둘이 투덜투덜 하면서 그냥 갔다.
그러면서 아저씨는 내 크로스 백을 툭툭 치면서
조심하라고 하고 갔다.
단 몇 초 만에 벌어진 일.
아내랑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잠시 내 가방을 보는데..
대박...
가방이 열려있었다.
열고 나왔을리가 없는데...
그리고 그 안에는
파리에서 쓸 돈 전부,
신혼여행 오기 바로 전에 산 핸드폰이 있었다.
....
진짜 가슴이 철렁했다.
쫓아가서 어떻게라도 해보고 싶지만 이미 보이지도 않는다...
백팩을 매고
크로스백을 두개나 한 채로
양 손으로는 캐리어를 한 개씩 끌고 있으니
나를 타겟으로 정했나보다...
버스에 타서도 진정되지 않은 마음으로
분을 내며 다시 상황을 되새겨보니...
정말 치밀하다...
[소매치기 수법]
여자 한 명이 박스로 내 팔 아래를 가리고 팔을 잡은 채로
정신 없게 이상한 말을 막 한다.
그 때 다른 한 여자는 박스 아래에 있는 내 가방을 열고 안에 있는 것을 가져간다.
....
ㅠㅠㅠ
정말 완전 짜증이 솟구쳤다.
5일 동안 아무 일 없는가 싶더니
마지막 날 이렇게 되다니...
물론...
당하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다...
......ㅎㅎ
당했더라면...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하고
심장이 빨라진다...
여튼.
로마에선 소매치기를 조심하자.
무조건 외국인이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피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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