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II

92. 예수님의 이름으로, 헨리 나우웬 지음, 두란노 펴냄

inhovation 2016. 3. 1. 18:20

크리스천 리더라면...

 

  이 책은 헨리 나우웬의 책이다. 그는 하버드의 교수로 있었는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그 자리를 내려놓고 정신지체장애우 공동체인 라르쉬로 떠난다. 마치 '내려놓음'의 저자 이용규 선교사와 비슷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물론 헨리 나우웬이 먼저 그랬다.) 보장되어있는 인생의 자리에서 그렇지 않은 자리로 옮긴다는 것은 실로 마음에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이런 결정으로 인해 우리에게 주는 도전과 그 삶의 메시지, 그 과정과 결과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내용들은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 이 책은 라르쉬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하버드의 강단으로 '21세기 크리스천 리더십'에 대한 강연을 하기 위해 썼던 원고의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책의 날개에서 말하고 있는 것 처럼 이 세대를 본받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리더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학교에서 리더십론에 대해 배우면서 리더십의 종류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유방임형리더십부터 군주형리더십, 카리스마리더십, 슈퍼리더십 등등 그리고 예수님이 주 모델인 서번트리더십(survant leadership).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음 마지막에 말한 서번트리더십에 대해서이다. 조금 더 다른 말로 하면 영적리더십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영적 리더십이란 리더로서 눈에 보이는 여러 상황과 관계에 얽매이는 것 보다 예수님과의 관계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용은 총 세 가지로 분류해서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들은 1. 기도하는 리더십, 2. 영혼을 섬기는 리더십, 3. 예수님을 따르는 리더십이다. 기도하는 리더십은 리더로서의 관점(view point)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리더의 자리에 올라가면 정말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이고 그것들에 휘둘리기 쉬운데,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서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것을 말하고 있다. 영혼을 섬기는 리더십은 리더로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리더로서 사람사이의 관계 문제가 정말 중요할 것이다. 이에 관해 영적리더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 바로 두번째 챕터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리더십에서는 리더의 생각과 행동에 관한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 어떤 모습을 갖추어야 할 것인지에 관한 내용이다.

  작고 얇은 책이지만 그 내용은 결코 작거나 얇지 않다. 헨리나우웬의 지성에 라르쉬에서 겪은 경험을 더한 이 강연 원고는 크리스천 리더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교회 안에서도 세상의 논리가 판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꼭 세상의 법칙과 논리만으로 조직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영적인 관점으로 조직을 바라보고 이끌어야 할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참 열매를 맺는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도덕적인 사람이 아닌 영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본문 중 46페이지에서...)


2010년 7월 6일 @inh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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