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3

<미국여행 34일차> 라스베가스 - 무제한 뷔페, 호텔투어

2013년 2월 13일 월요일 늦게 일어났다. 해가 중천에 뜬 다음에 일어났다. 어제의 긴 여정이 피곤하긴 했는가 보다. 라스베가스에 머무른지도 5일이나 되었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있다. 바로 24시간 무제한 뷔페를 이용해 보는 것이 우리의 할 일 목록에 남아있다. 내일은 그 동안 정들었던 라스베가스를 떠나는 날이고, 그 동안 수고했다는(?) 의미로 오늘은 우리에게 실컷 먹을 수 있는 선물을 하기로 했다. 그 동안 라스베가스에 있으면서, 아니 사실 LA든 샌프란시스코든, 어디에 있든지 간에 제일 고민이 되었던 것이 바로 '뭘 먹을까?'였다. 뭐, 성경에서는 '무엇을 먹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했지만, 우리의 고민은 '어떤 것을 먹을까?'였다. 먹고 싶은 것을 무작정 먹자니 돈이 부족하고... 뭐 이런 가..

[꽃보다 신혼 47] 익숙한 곳을 떠나 다시 익숙한 곳으로

2015. 02. 16(월) 집에 가기 위해 공항철도를 기다렸다. 삐리리리리리리. 지하철 오는 소리가 들린다. 47일 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소리. 그런데 몸이 반응한다. 무섭다. 한 달 반 정도 이곳을 떠나 있었으면 조금 어색할 것도 같았는데 너무 익숙하다. 이젠 여행지에서 배낭을 꾸리는 일이 익숙해졌다 싶었는데 더 익숙한 곳으로 와버렸다. 깨기 싫었던 꿈속에서 나온 느낌이랄까. 아, 이렇게 이번 여행도 끝이다. 공항과 멀어져가며 이제 점점 현실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나의 다음 여행은 언제가 될까. 기약 없는 다음 여행을 괜스레 기대하며 집으로 향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지런히 분보남보를 먹으러 떠났다. 걸어갈 수는 있는 거리였지만 그래도 가깝진 않았다. 마지막 날이라고 카메라도, 핸드폰도 챙겨 나오지 ..

[꽃보다 신혼 46] 호찌민은 살아있다

2015. 02. 15(일) 싸늘하다. 어둡고 침침하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공간이다. 사방이 대리석이다. 그 가운데 유리관이 하나 놓여있다. 그리고 그 안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남자가 누워있다. 호찌민이다. 죽은 지 40년이 지났지만 방부 처리되어 조용히 잠을 자는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다.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 같다. 숨소리도 나지 않는다. 유리관 주변에 서 있는 군인들, 그리고 ㄷ자 통로에 서 있는 군인들은 눈동자조차 움직이지 않는다. 호찌민을 둘러싸고 정면만 응시하고 있다. 베트남의 영웅, 호찌민을 이렇게 바로 옆에서 지키는 군인들, 그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다. 3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호찌민을 보러 온 사람들은 모두 눈을 떼지 못한다. 천천히 걸어갈 뿐이다. 멈춰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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