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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을 하면서 겪는 3가지 증상(불면증, 수면장애, 불안장애)

inhovation 2021. 4. 13. 14:58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러나 아직 박사논문이 남았다.

 

 

내가 박사를 시작하게 된 이유 3가지

시간이 지나니 박사 수료는 하게 되었다. 회사도 다녀야 했고, 애도 하나 있는 상황, 마지막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9월엔 애 하나 추가. 석박 전공이 달라서 선수과목도 3과목이나 들어야해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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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총 세 번의 논문심사(프로포절, 1심(예심), 2심(본심), 맞나...?) 중 프로포절까지 통과한 상태다. 그래서 논문을 '어떻게' 쓸지는 나온 상태. 세부 내용은 좀 바뀔 수 있지만, 내 논문의 틀은 Three Essays in Empirical Finance가 될 것이다. 무난한 논문 디펜스를 위하여(?) 저널에 실린 논문 3개를 엮어서 박사논문으로 내는 것이 목표다. 꼭 실리지는 않아도 졸업논문을 할 수는 있겠지만... 박사 시작 할 때까지만 해도 이런 형태의 논문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이렇게 방향을 주셨는데 괜찮은 것 같다. 뭔가 달라보이기도 하고...ㅋ 어짜피 졸업 하고, 박사 논문을 쪼개서 저널에 투고하기도 하니까, 물론 그것도 쉬운 것은 아니지만, 미리 한다 셈 치면 뭐.

 

지금 3개의 에세이 중에서 1개는 학회발표 하고 해외저널에 게재되었고, 1개는 학회발표까지만 했다. 나머지 1개는 주제만 있다. 분석 하고 얼른 써야 한다. 50% 정도 완성 했다고 볼 수 있으려나...? 뭐, 세 개의 에세이가 어찌해서 완성은 되겠지만, 저널에 실리지 않는다면 디펜스에서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 어찌 됐건 퀄리티 있는 박사논문을 위해 '저널급'으로 열심히 노력은 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진짜 스트레스다. 석사 논문 쓸때도 몸이 성하지 않았는데, 박사논문은 더 심한 것 같다. 얼른 안 끝내면 진짜 골병 날 것 같다. ㅋㅋㅋ

 

1. 불면증

지금은 육아휴직을 해서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는데, 회사 다니고 할 때는 불면증이 너무 심했다. 낮에 공부 할 시간이 없으니까 잠이 안온다. '논문 써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 애들을 재우기 위해서 일단 잠자리에 눕는 거지, 누우면서도 '얼른 애들 재우고 공부해야지...' 이 생각 뿐이다. 얼마 전에는 애들은 자고 아내랑 잠깐 나의 이런 속마음을 이야기 했는데, 스스로도 불쌍했는지 눈물이 핑 돌았다. 스스로에 대한 아련함 같은 것...ㅋ 나는 왜 이렇게 편하게 잠자리에 들지도 못하는 것일까...ㅠㅠㅠ 이런저런 말을 하면서 생각해보니, course work 끝나고 나서, 지난 1년동안은 항상 이랬던 것 같다. 혹시 내가 잠들면 깨워달라고, 아내에게 부탁은 하지만, 진짜 깨웠다고 하는데 피곤해서 기억도 없고 일어나지도 못한다. 애들보다 먼저 잠들면 그냥 바로 기절이다.

 

2. 수면장애

잠들었다 쳐도 새벽에 계속 깬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도 '아, 일어나서 공부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회사 다닐 때는, 밤에 일어나서 새벽까지 논문을 쓰고 다시 1-2시간 자고 출근 했는데, 재택근무가 많아지면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할 때도 있었다. 회사 출근해야 하는 날이면 2시를 넘기지 않으려고 했고, 그렇지 않은 때에는 4-5시까지도 가끔은 공부하기도 했었다. 휴직 전, 몇 달은 너무 힘들어서 대중교통 타고 다녔는데, 그 전에 운전하고 다녔을 때는 진짜 어떻게 다녔는지 내가 생각해도 의문이다. 큰 사고 안난게 다행이다 진짜.

 

@Unsplash Image / 아니, 이사람은 왜 학사모 쓰고도 저렇게 우울한 표정이냐, 왠지 내 미래 모습 같기도 하고...ㅠㅋㅋ

3. 불안장애

시간을 내서 공부 한다 쳐도, 계량논문이다 보니 코딩하고 결과 보고, 다시 코딩하고 결과 보고, 그래프 뽑았다가 좀 아닌거 같으면 다시 통계 돌려보고, 이런게 연속이다. 요즘은 결과는 다 나왔는데, 스스로도 잘 이해가 안되고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해서 진행 상황이 지지부진하다. 결과가 스스로도 납득이 되고 해석이 잘 되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을텐데, 그래야 진짜 논문을 '쓰는'데, 요즘은 글도 잘 안써지고, 데이터랑 계속 싸우고 있다. 이러다보니, 내 논문이 부끄럽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계속 든다. 이게 결국 커지고 커지면, 졸업할 수 있을까, 박사 끝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으로도 이어진다. 그러다보니 가끔은 애들하고도 놀다가 블럭하면서 멍때리고 조립만 하기도 하고, 그냥 슬럼프 처럼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일 때도 있고, 뭐 그렇다. ...

 

 

블로그 쓸 시간도 없어야 정상일 것 같은데, 이렇게나마 글을 휘리릭 갈기면서 스트레스도 풀어보고 그런다. ㅎㅎㅎ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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