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CBMC 기획,정리, 도마의길 펴냄

사람에 투자한 사람

 

  민들레영토, 석봉토스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SK. 이 네 기업의 공통점은? 바로 CEO가 그리스도인이다. 바로 이 책에 소개된 네 기업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한국기독실업인회(CBMC)에서 민들레영토의 지승룡 대표, 석봉토스트의 김석봉 대표,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의 김성오 대표, 그리고 SK주식회사의 신헌철 사장의 간증을 정리해서 모아놓은 책이다. 현재 이 책은 절판되었고, 본죽의 김철호 대표의 이야기도 추가된 개정증보판 '한국의 CEO들'(김철호 지음, 도마의길 펴냄)이 나와있다.

 

  책을 읽으면서 우선 이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다. 대단하지 못한 사람은 CEO가 될 수 없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네 사람 모두의 공통점은 바닥부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민들레영토의 시작도 아주 작은 카페에서, 석봉토스트 역시 길거리의 노점상에서, 메가스터이 역시 예전엔 시골 약국부터, 그리고 신헌철 사장도 대한석유공사의 사원부터 시작해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바닥부터 시작한 성공 스토리는 읽는이로 하여금 도전과 의지를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아침에 석봉토스트 부분을 읽으면서 김석봉 대표가 잠을 줄인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나도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았다.ㅋ 나갈 일 없으면 집에서 잘 씻지 않는데...^^;)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니도 이들은 사람에 투자하였다. 기업이라 함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일 것이다. 물론, 네 사람 모두 돈에 대해, 돈을 버는 것에 대해 중요함을 언급하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뛰어든 사업에 사람에 먼저 투자하였다. 돈을 벌기 위해 목적이 돈이 되었을 때는 돈이 잘 벌리지 않았지만 사람에 투자하니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얻은 확실한 경영철학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까지 있을 수 있게 되었다.

 

  주변에서 이러한 경우를 많이 본다. 사람에 투자하지 못하는 것. 어떤 행사를 해도 그 행사가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다 보니까 몸집만 크고 요란하기만 할 뿐 사람들의 마음은 그곳을 떠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넓게 생각해 돈을 떠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것을 정공법으로 찔러서는 잘 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오히려 그렇게 찌르고 찌를수록 움추러드는 거북이처럼 목표는 숨어버리고 잃는 것이 더 많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모든 사람들이 능력을 갖고 존중받는 때가 되었다. 더이상 한 사람의 생각과 결정만으로 움직이는 때가 아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 그들과 함께해야 한다. 이들 CEO가 그랬듯이 나 역시 사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고 느꼈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하고 싶으니까, 또 돈을 벌고 싶으니까 먼저 돈을 잡으려고 한다.

물론 돈을 잡으면 처음에는 돈이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돈도 들어오지 않고 사람도 사라진다.

...

성공하고 싶다면 사람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 김성오(메가스터디 엠베스트 대표)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사실 CEO라고 해서 사람에 투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사람 중심 기업이라 하면 '사람이 미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두산그룹이 더 멋지지 않는가? (CF만 봐도 감동이 줄줄 밀려오던데...) 이 책의 아쉬운 점이라면 이런 것이다. 그리스도인 CEO를 소개하고 있으면서 일반 CEO의 성공스토리를 소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분명 이들이 성경적 원리를 가지고 기업을 운영하며 하나님의 축복도 받고 있다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그리스도인 CEO를 소개하고 이들이 갖고 있는, 일반 CEO와는 다른 성경적 원리에 집중하여 소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2012년 1월 2일 @inho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