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

66. 하악하악, 이외수 지음, 해냄 펴냄

inhovation 2016. 2. 29. 23:06

.......'ㅡ'a


1장 - 털썩

  동생이 어느 날 나에게 한 권의 책을 추천하며 말했다. "형, 이 책 엄청 재밌어. 근데 쫌 어려워." 난 동생의 말을 믿고 그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50페이지도 넘기지 못하고 그 책을 접고 말았다. 털썩. 쫌 어려운 정도가 아니였다. 한글로 번역된 책인데 해석을 해야 할 것만 같은;;; 내 이해력은 동생보다 딸리는 것일까?ㅠ


2장 - 쩐다

  웹 서핑을 하던 중 '책도장'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손가락만한 도장 한 개 가격이 무려 25,000원. 미니홈피에 올려놓고 누군가가 사주기를 바라며 기다렸다. 몇 달 후, 지인으로 부터 책도장을 선물 받게 되었는데 그 기분은 정말... 쩐다. 책도장을 선물받은 그 날, 집에 있는 모든 책을 책상에 쌓아놓고 연신 책도장을 찍어댔다. 100여권이 넘는 책에 모두 찍혀있는 내 이름.

 

Lee In ho

EX-LIBRIS

 

쩔어.


3장 - 대략난감

  시간이 나면 off-line 대형 서점에 가서 책을 둘러보는 편이긴 하지만 on-line으로 사면 더 싸기 때문에 on-line 서점을 자주 애용한다.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책의 내용을 자세히 살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사기 전에 제목을 보고 많이 사는 편이다. 대부분 만족하지만 가끔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어떤 책을 내가 절대적인 기준을 가지고 비난할 수는 없겠지만 가끔은 정말 비난하고 싶다. 책 제목은 가슴설레게 번역해 놓고 정작 펴보면 내용은 쓰레기같다. 이런. 대략난감. 이걸 읽어야되 말아야되...'ㅡ'a


4장 - 캐안습

  2년 전, 리포트를 쓰기 위해 주문한 책이 왔다. 책상 위에는 리포트 쓰면서 참고하려고 어질러놓은 예닐곱권의 책이 있었다. 새로 산 책도 그 책들과 함께 책상 위에 쌓아놨는데... 의자를 돌려서 일어나려고 하다가 쌓인 책탑을 무너뜨려 책들이 방바닥으로 와르르 쏟아졌다. 근데 하필이면 새로 산 책의 겉표지가 절반 접힌 채로 맨 밑에 깔렸다. 얼마나 잘 접혔는지 자국도 너무 선명하다. 이런걸 캐안습이라고 하는 것인가? 괜히 화가 나서 그 책은 리포트쓰는데 참고하지도 않고 2년이 지난 지금, 책장 맨 위에 있는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을 모아놓는 칸'에 꽂혀있다.


5장 -  즐!

  난 거의 모든 책을 직접 내 돈 주고 사는 편이다. '내 책'의 장점은 정말 많다. 좋은 부분에는 마음껏 밑줄을 칠 수 있고,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빈 칸에 쓸 수도 있고, 읽고 싶을 때에는 언제든지 꺼내 읽을 수 있다. 또 책장이 화려해 보이는 인테리어 효과까지 매우 다양하다. 남들에게 책 많다는 부러움 섞인 얘기를 들을 때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가끔 나에게 돈아깝게 왜 책을 일일히 다 사냐고,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라는 사람이 있다. 즐! 그 사람들은 '내 책'이 주는 즐거움을 잘 모르는 것 같다.


2008년 4월 14일 @gg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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