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76 체 게바라 평전 장 코르미에 지음 김미선 옮김 실천문학사 펴냄 “그때 정찰중인 군인들 셋은 아래쪽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본다. 그림자 하나가 흔들리고 절뚝거리며 다른 그림자에 의지하고 있다. 총을 지팡이 삼아 땅을 짚으며 기어오르고 있다. 그림자는 여전히 흐릿하다. 체 게바라 대장이 다가온다. 하지만 군인들은 아직 그가 게바라라는 것을 모른다.” (pp. 633-4, 체 게바라가 붙잡히기 직전 체의 마지막 모습) 게릴라전의 실패로 인해 위대한 혁명가의 마지막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그런 걸까. 군인들은 그가 체라는 것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총을 짚고 마지막 힘을 다하는 흐릿한 그림자는 그가 꿈꿔왔던 혁명의 정신이 강렬하게 내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체 게바라. 나와 체의 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