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2. 16(월) 집에 가기 위해 공항철도를 기다렸다. 삐리리리리리리. 지하철 오는 소리가 들린다. 47일 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소리. 그런데 몸이 반응한다. 무섭다. 한 달 반 정도 이곳을 떠나 있었으면 조금 어색할 것도 같았는데 너무 익숙하다. 이젠 여행지에서 배낭을 꾸리는 일이 익숙해졌다 싶었는데 더 익숙한 곳으로 와버렸다. 깨기 싫었던 꿈속에서 나온 느낌이랄까. 아, 이렇게 이번 여행도 끝이다. 공항과 멀어져가며 이제 점점 현실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나의 다음 여행은 언제가 될까. 기약 없는 다음 여행을 괜스레 기대하며 집으로 향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지런히 분보남보를 먹으러 떠났다. 걸어갈 수는 있는 거리였지만 그래도 가깝진 않았다. 마지막 날이라고 카메라도, 핸드폰도 챙겨 나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