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서지도사

한우리 독서지도사 합격수기

inhovation 2015. 11. 24. 08:30



 [독서지도사 합격 수기]

 

힘들게 독학하시는 선생님들을 위해 작성해봅니다...

 

 



 

2008년 겨울 즈음,

갑자기 '독서지도사'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고

한우리 독서지도사 89기 출석반에 등록했다.

 

나는 그냥 책 읽는 것이 좋았고

독서지도사를 해서 애기들을 가르치고 하는 것 보다

내 스스로에게 도움이 더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공부였다.

세 달 정도, 집에서 충정로까지 1시간 넘는 학원을 오가며 열심히 공부했다.

(당시에는 학원이 충정로에 있었음)

 

그 때 다른 선생님들,

대부분 이모뻘 되는 여자선생님들과

삼촌, 아버지 뻘 되는 남자 선생님 부분도 함께 수강을 했었는데

2009년에 복학을 하며 학교공부에 더 에너지를 쏟고자

자격증 시험은 보지 않고 수료상태로 마치게 되었다.

당시 선생님들은 아마 스터디 모임도 하고 자격증 시험도 보셨으리라 생각된다.

(혼자 공부는 기간 동안 너무 힘들었는지

이분들이 꿈에 나왔다. 도와준다고;;;

.......정말, 깨어나서 너무 아쉬웠다;;;ㅋ)

 

 

여튼, 그러다가

수료상태는 영 찜찜하고

졸업을 하면서 스펙 하나라도 더 쌓는 이 시대에

자격증을 따버리기로 결심을 했다!

(스펙이라기보다 찜찜한 마음을 없애고 싶은 것이 더 컸다;;ㅋ)

 

그.래.서.

 

졸업을 앞둔 마지막 겨울,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독서지도사 끝내버리기로....

 

내가 예전에 공부하던 책은 작년(2011년) 여름(?) 이후로 새 책으로 바뀌어 버렸다.

한우리에 전화해서 우선 자격증에 대해 물어보고 접수했다.


책은,

바뀐게 많이 있긴 하지만 옛날 책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불합격에 대해선 책임지지 않는다는

당연한 대답을 듣고...

새 책을 살지 말지 엄청 고민을 했지만....!!

 

도서관에서 새 책을 구해서 내가 가진 옛날 책과 비교해보니

새로 살 필요는 못느꼈다.

 

책의 차례와 구성이 바뀐 것이 대부분이고

내용이 추가되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차례상 제목은 바뀐 것이 많이 있는데

공부하면서 보니 내용은 같았다.

 

 

101기 출석반 카페에 가입해서 같이 공부하려고 등업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ㅠㅠ...

힘겹게 공부했다...

 

사실,

교육학이야 학교다니면서 교육학 복수전공에 교직까지 들었으니 내용이 어렵거나 그런건 없었고

기타 내용들도 학교수업에서 들었던 것들(토론이나 이런 것들?)이었고

그리고 좀 당연한 듯이 보이는 지도 방법들...


나에게 어려운 것은 아동문학 역사 뿐이었지만...

그래도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압박감과 불합격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사실상 제일 컸다.

 

실기에 있어서,

독서감상문은 평소 쓰는 독후감 실력을 믿었고(;;;ㅋ)

(그때 그때 독후감 작성 방향이 달라서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의미가 없어 보였음)

교안작성은 학교다니면서, 교육실습 하면서 많이 작성해 보았기 때문에

이 역시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

단, 모범답안 샘플은 조금 참고해서 작성 양식 등은 눈여겨보았다.

 

두달여간...

공부가 정말 안됐다...

2월 말 시험 공부한다고

1, 2월 데이트도 잘 안하고

졸업을 하며 가고싶었던 여행도 못가고...

이러면서 정말 공부도 잘 안되고ㅠㅠ...

(떨어졌으면 정말 완전 후회했을 듯...ㅋㅋ)

 

시험을 몇 번이나 포기하려고 했었다;;

공부도 잘 안되는데 놀지도 못하고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고 즐기자라는 생각으로....ㅠㅋ

 

포기를 위한 실제적인 노력(?)도 두 번 해봤는데...;;ㅋ

첫 번째 노력에서는

접수기간이 지나 전액 환불이 안된다니,

돈이 아까웠다;;..

 

그러다가 공부하는게 더 짜증나고 그래서

'아 그냥 반이라도 받자'라는 생각으로 알아보니

시험이 얼마 안남아서 환불이 안되는 상황;;;ㅠㅠ

ㅋㅋ....

 

 


이러면서 공부는 계속했다...ㅠㅠㅋㅋ

 

 

책을 꼼꼼히 읽고

'한우리567'이란 카페에서 기출문제 쭉- 뽑아서 풀어보고

한우리 검정 홈페이지에서 문제 있는 것 예시도 뽑아서 몇 번이나 풀어보고...

ㅎㅎ

 

기출을 풀어보니

(물론 새 교재가 아닌 옛 교재일 적 기출이지만,

앞에서 말한대로 교재변동은 획기적으로 바뀐 것이 아니기에....ㅎ)

문제의 유형이 보였고 겹치는 것들이 보였다.

 

새 책에만 있는 내용은 복사해서 따로 공부하고...

(공부할 때 밑줄치고 책에 필기하는 스타일이라 빌린 책에 이럴 수는 없기에;;ㅋ)

헌 책은 계속 밑줄치고 반복해서 공부했다.

(어떤 분은 몇 번이고 정독해야 한다고 했는데...

사실 이런게 더 압박;;;

이렇게 하진 않았다...)

 

아동문학사 같은 경우에는 따로 워드로 정리도 하고

손으로 정리도 하고 했는데

정작 시험장에서는 다 찍은 것 같다;;;;ㅋㅋㅋ....

 

인터넷에 다른 분 합격수기 같은 것에서는

노트로 엄청 많이 정리했다고 했는데

내가 또 노트필기를 잘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이렇게 하지도 못했다;;;...ㅎ

 

 

음...

실기 이야기를 하면

원고지 사용법은 좀 공부했다.

출석반 수강 당시 교정받은 것이 2편이 있어서

(총 4편중 2편은 첨삭, 2편은 검사)

이것을 좀 많이 참고했다.

그 때 당시 틀린 부분이 엄청 많아서 이 부분은 좀 확실히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뭐...

이런식으로 공부하고

2월 말에 시험을 봤다.

 

 

교실 안에 다 이모, 어머니 뻘 여자 선생님들이고

남자는 한 명도 없고

나 혼자...ㅋ

 

필기는...

아동문학사만 빼고 나머지는 대강 잘 본듯 했다...

다 풀고 난 다음에는 스스로 채점도 해보고...

한 시간 정도, 꼬박 걸렸다.

검토도 하느라고...

오히려 검토 시간이 좀 부족했다.

푸는데 시간은 별로 안걸렸다.

20분 정도?ㅋ.......

인터넷이 있는 기출문제랑 똑같이 나온 문제도 있었다.

(공부하시는 분은 기출문제 꼼꼼히 보시길ㅋ)

 

여튼,

필기 끝나고 휴식이 40분인가 그랬는데...

난 20분으로 잘못알고 멀뚱멀뚱 앉아만 있었다;;;ㅋ....

 

다른 분들은 미리 만들어본 지도안도 보시고...ㅎ

나는 그냥 모범 지도안을 좀 봤다;ㅋ...

 

아,

대박인 것은

필독서 4권은 다 빌려서 봤는데

한 권은 잘못 빌려서 읽었었다;;;ㅋㅋ...

 

게임없인못살아

게임없이못살아

 

위에가 필독서였나 그랬는데

난 아래꺼 책을 엄청 열심히 읽었던 것...!

이걸 시험날 아침에 알아서

엄청 줄거리 인터넷 부랴부랴 찾아서 읽어보고;;;;

안나오기만을 바라고 있었는데...!!

 

안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다행...ㅎㅎ

 

 

시험에는 동화책 두권이 나왔다.

아빠가 보고싶어요(?) 뭐 이런책이었는데;;;

한달도 안됐는데 까먹;;;...ㅋ

그리고 바다사자의 섬.

아빠...이 책은 지도안으로 나왔다.

바다사자의 섬은 독도에 바다사자 많이 살았는데 일본인이 다 죽인내용...

관점이 엄청 어려웠다;;;

내가 예상하기로

동물 보호나 뭐 이런쪽으로 나올 것 같았는데

독도영유권..................'ㅡ'a

 

일단 패스.

 

ㅋㅋㅋ

아빠... 이 책부터 지도안을 작성했다.

지도안은 어떤 책이 나오던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ㅋㅋㅋㅋㅋㅋ

또는 그림그려보기

등등 미리 생각해 놨던 것을 적었다.

 

이거 빨리 마치고

독서감상문 써야 하는데

미칠 것 같았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써야할지;;;...

독도 영유권에 대해 바다사자처럼

우리 국민도 열심히 싸우며 주장해야 한다;;;

뭐 이런식으로 썼는데

본론 다 썼는데 800자.....;;;

다시 제2의 본론을 만들고

말을 길게 지어내고 겨우겨우해서

1,500자는 못채우고

1,400자 정도는 채운 것 같다.

ㅋㅋ

 

이게 제일 불안;;;

 

그래서 결국...!

오.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 9시 조금 넘어서 합격 발표 확인했다.

9시에는 안열려 있었는데.ㅋㅋ

 

그리고 좀 지나서 문자도 왔다.ㅎ

 

 

 

 

 

 

휴...^^

 

아 완전 후련하다...!!

 

공부하다가

안붙으면 그냥 내 독서 활동에 도움이 되는 공부했다손 치자

라는 마음으로 시험 봤는데 결과도 좋아서 기분이 좋다.ㅎㅎ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2012.03.19

 


  


혼자 공부할 때 제일 짜증나면서도 불안했던 것은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고 같이 공부하는 것도 아닌

혼자가는 길이라는 것 때문이었는데....ㅎ

 

혼자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

이렇게 공부한 사람도 있다는 걸 보시고

힘내시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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