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청년행전

17. 광야학교후서

inhovation 2016. 4. 27. 19:00

1장 

모든 길을 막으심

○ I는 동사무소 공익이라 업무는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 후 교실 교사니 교사가 꿈인 I에게 이 일은 딱이었더라

2 아무 걱정 없는 공익 시절이 몇 달 지난 후에 I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니

3 심히 피폐한지라 I가 심중에 말하여 가로되 내가 시간을 이렇게 보낼 것이 아니라 무엇이라도 해야겠다 하여

4 그 때부터 전공 공부를 시작함이라 하지만 혼자 하기엔 너무 힘든 물리라(ㅠ)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하니 I가 다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니라

5 저가 고민하던 중에 수능을 다시 보고 사범대로 입학하여 보장되고 확실한 길을 걸어갈 것을 계획하니 이천 칠년 사월부터 수능공부를 시작한지라

6 공익 근무와 아르바이트와 수능을 병행하기가 매우 힘들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으니 하나님도 큰 용기를 주시는 것 같았더라

7 하지만 수능을 보고 성적표를 받은 I가 고삼 때보다 못한 결과에 심히 절망하고 성적표를 감추었으니

8 오늘날까지 이 성적표가 어디 있는지 아는 자가 없음이라

9 수능을 망친 I가 수능은 너무 무리한 선택이었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편입 시험 볼 계획을 세웠는데

10 토익 사백도 안 되는데 편입 영어를 공부하려 하니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라

11 저가 심히 두려워 떨며 편입은 나의 길이 아닌 것 같다 하여 포기하니라

 

2장 

맘몬이 I를 시험하다

1 그 때에 I가 돈의 유혹에 이끌리어 맘몬에게 시험을 받아 주식시장으로 가니

2 시험하는 자가 I에게 나아와 가로되 네가 만일 그동안 모은 돈들을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취하리라

3 I가 대답하여 가라사대 옳도다 기록되었으되

20대는 공격적인 투자를 할 시기라 잃더라도 나이가 들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고 재테크 책에 써 있느니라 하고

4 이에 맘몬을 따라 그 모든 재물을 주식시장에 몰빵시키니라

5 몇 달 후에 코스피가 이천을 넘어가는 초 대박이 터졌으나 며칠 후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하더라

6 이에 맘몬은 I를 떠나고 반 토막 난 주식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


전과의 길마저 막히다

7 I가 이천 팔년 십이월에 소집해제 됨이라

8 이 년 이 개월 동안 이룬 것은 전혀 없으니 I가 이천 구년 삼월에 바로 복학 준비를 하니라

9 학사 일정에 관심을 갖던 중에 전과를 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하니 I가 크게 기뻐하며 이르되 교육학과로 전과하면 자동 교직이수가 됨이 아니뇨

10 고생 끝에 낙이 온다 했으니 하나님께서 이런 길을 만들어 주셨구나 하니라

11 그러나 교육학과로의 전과를 불허했으니 삼학기 이수자는 전과할 수 없는 세칙을 몰랐음이라

12 결국 모든 길이 막히고 I가 다시 물리학과 생활을 시작하니라

 

3장

I의 기도(욥 19:7-11에 기초)

1 내가 자꾸 실패한다고 부르짖으나 응답이 없고 길 좀 보여 달라 간구할지라도 귀 기울이지 않으시는구나

2 그가 내 길을 막아 지나지 못하게 하시고 내 첩경에 흑암을 두셨으며

3 나의 희망을 벗기시며 나의 목표를 나의 비전에서 제하시고

4 모든 길을 막으시니 나는 더 이상 갈 길이 없구나 소망을 하나하나 꺾으시는구나

5 나를 향해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버린 자식 같이 보시는구나

하나님의 계획

6 이학기가 되어 I가 교직이수자 선발 공고를 보고 지원하니 이때의 마음은 되든 안 되든 한번 해 보자는 것이라

7 예년까지만 해도 경쟁률이 매우 높아 치열했던 교직이수가 I가 지원한 해에는 네 명 모집에 다섯 명이 지원하니 I가 매우 놀라니라

8 I가 이르되 한 명이 떨어지는데 그게 나면 대박 부끄럽겠구나 하였으나

9 사등으로 교직이수 예정자에 기적적으로 선발됨이라


여호와께서 I에게 말씀하시다

10 때에 여호와께서 I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11 무지한 말로 내 계획을 의심하는 자가 누구냐

12 너는 내 앞에 서서 내 말을 들으라

13 네게 교사의 사명을 준 자가 누구냐 네가 힘들 때에 위로한 자가 누구냐

14 네가 네 인생을 정욕에 사로잡힌 계획들로 채울 수 있을 줄 알았더냐

15 나 여호와는 네가 잘 되기를 원하나 네가 나의 뜻 안에서 나와 함께 가기를 원하노라


I의 회개 

16 I가 여호와께 감사하며 가로되

17 주께서는 전지전능하시며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무지한 말로 당신의 계획을 의심한 자를 용서하소서

18 하나님은 모든 상황을 아시고 나로 하여금 휴학하게 하셨으니 삼 년 전에 교직 신청을 했으면 백 퍼센트 떨어져 더 큰 낙심이 있었으리라

19 광야에서 맴돌았던 이스라엘 백성처럼 삼 년 동안 내 모든 인생의 길을 막으시고 내가 당신의 계획에 질질 끌려오게 하셨사오나

20 이제 확신하노니 하나님은 내 뜻과 계획, 생각을 신뢰하는 것보다 당신을 바라보길 원하셨던 것이라

21 그러므로 내가 이제 겸허히 하나님만 진정으로 의지하기 원하나이다


결론 

22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 중에 혹시 이와 같이 외롭고 쓸쓸한 광야학교를 다니는 자가 있느뇨

23 힘을 낼찌어다 철저한 훈련을 거치고 나면 하나님께서 큰 위로와 감동을 주시나니

24 자퇴하지 말고 끝까지 다닐찌니라 우리의 인생은 의지할 분이 하나님밖에 없는 광야 길과 같음이라


2010년 4월 @QT Zine(Young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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