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달인으로 살아오신 '달인 김병만'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름 앞에 붙이는 호(號)를 갖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마치 추사 김정희 처럼. 그러나 이 시대에도 항상 이름 앞에 호를 붙인 사람이 있다. 바로 김병만이다. 달인 김병만. 개그콘서트의 장수 코너 중 하나인 '달인'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대한민국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 달인 김병만의 이야기이다. 사실 김병만이 책을 냈다는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 아니, 김병만이라서가 아니라 책을 낼 것 과는 거리가 먼 개그맨이 책을 냈다는 사실이 어쩌면 더 흥미로운 것인 것 같다. 그리고 개그맨이 낸 책인데 그 책의 주인공이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하고 대단한 김병만이기 때문에 더 끌렸던 것 같다. 그래서 무작정 책을 샀다.
사실 이 책은 일반 자서전과는 별다를 바 없는 '그냥' 김병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책 속으로 '그냥' 빨려들게 된다. 책을 사고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하루도 아니다. 학교에서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 다 읽어버렸다. 지하철을 내리고 나서도 지하철 역에 앉아서 남은 몇 쪽을 마저 읽었다. 어려운 책이 아니고 자서전이라 그런지 매우 쉽다.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달인에 대한 이야기라 더 흥미롭고 쉽게 다가오는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알고 있던 김병만이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더 이상 김병만은 개그콘서트에서 달인으로만 알고 있던 김병만이 아니었다. 위대한 달인 역시 어렵고 힘든 삶을 헤쳐온 일반인이었다. 여려운 어린 시절부터 지금의 달인이 되기까지의 일들을 읽어 보니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이러한 점이 모든 일들을 척척 해내는 달인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했다.
또한 책을 읽고 나니 달인은 정말 그냥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수 많은 실패의 순간들이 지금의 달인을 만든 것 이었다. 지금의 달인이 있기 전에 김병만은 실패의 달인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그러한 실패의 순간들을 꿋꿋하게 버티고 살아온 그가 결국은 진짜 달인이 된 것이다. 모든 과제를 척척 해내는 달인 말이다.
달인이 되기까지의 수 많은 실패 과정과 역경은 나에게 큰 도전과 도움이 되었다. 승승장구 하는 삶이 아닌 어려운 시절을 겪은 김병만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모습과 연결지어 생각해 보니 '지금이 매우 힘든 시절이다'라고 생각하는 나도 달인처럼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힘들었던 시간들, 또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불안한 마음들 역시 달인 김병만도 오랜 시간 거쳐왔던 과정이었다. 사실, 어느 누구의 삶 가운데 승리의 연속만 있겠는가.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난을 거쳐온 달인의 삶의 과정을 보고 공감이 될 것이다.
달인이라는 하나의 코너로 그는 우리들에게 이름을 알렸지만 그는 항상 달인의 정신을 가지고 왔다고 해야겠다. 달인을 찍기 전에 수 많은 실패와 연습을 거치고 사람들 앞에 보여주는 것 처럼, 그는 달인으로 나오기 전 많은 실패와 연습으로 달인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힘든 삶 때문에 고민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달인이 어떻게 달인이 되었는지를 읽다보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 또한 김병만과 친해지기 원하는 사람에게도 역시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는 달인 김병만과 굉장히 친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ㅋㅋ...^^;;)
ps. 책의 중간중간 들어있는 노우진과 류담의 이야기도 상당히 재미있다.
2011년 9월 27일 @inhobook
'글 이야기 > 독후감 III'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7. 맹자(옛 선인들에게서 배우는 지혜로운 이야기), 나준식 옮김, 새벽이슬 펴냄 (0) | 2016.03.02 |
---|---|
106. 하나님을 갈망하는 예배 인도자, 앤디 파크 지음, 김동규 옮김, IVP 펴냄 (0) | 2016.03.02 |
104. 메시지 구약 모세오경, 유진피터슨 지음, 복 있는 사람 펴냄 (0) | 2016.03.02 |
103. 공자, 나준식 옮김, 새벽이슬 펴냄 (0) | 2016.03.02 |
102. 하나님 앞에서 울다, 제럴드 싯처 지음, 이현우 옮김, 좋은씨앗 펴냄 (0) | 2016.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