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읽고 은혜를 받다니...ㅠㅠㅋ
공자. 뭔가 있어보인다.ㅋ 책을 살 땐 거의 인터넷 교보문고를 이용하지만 가-끔 시장조사(?) 겸 겸사겸사 오프라인 매장에 갈 때도 있다. 책을 산다기 보다 어떤 책을 살지 좀 알아보기 위해서?ㅎ 아무튼, 갔는데 대박을 건졌다. 바로 이 책. 16,500원 짜리 책을 6,000원에 팔고 있던 것! 바로 샀다.ㅋㅋ 이거 말고 맹자랑 논어도. 이것들은 아직 안 읽었다. 만약 정가에 팔았더라면 사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공자, 맹자, 엄청 들어보는 이름이고 또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름들이지만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었다. 그냥 쫌 유교랑 관련 있고 중국의 성인군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우선 공자에 대한 식상한 소개를 하자면 중국의 춘추 말기 시대 사람으로 출생 년도는 기원전 551년 정도라고 한다. 뭐, 나머지 소개도 책 날개에 써 있는데 내가 중국 역사를 잘 몰라서 모르겠다.^^; 노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중국 역사는 삼국지 읽어서 아는 것 외엔 잘 모르니;;; 중국 춘추시대의 역사를 잘 알고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라간의 전쟁 이야기에 대해 공자가 언급한 내용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읽어 넘겼는데..(나중엔 역사 공부를 좀 하고 다시 읽어봐야겠다.ㅋ)
책은 총 4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서로 다른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벼슬에 대해, 죄인에 대해, 장례에 대해, 뭐 이런 식으로. 내용 구성은 어떤 상황에 대해 공자가 말하거나 공자의 제자들이 질문을 하면 답하시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어느 날, 자로가 공자에게 군자에게도 근심이 있느냐고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군자란 자기의 행실을 닦다가 성공을 이루지 못했을 때에는 자기의 품은 뜻을 즐기고,
자기의 도를 이미 얻은 후에는 오직 그 도를 행하는 것을 즐기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몸이 다할 때까지 즐기는 마음만 있을 뿐 조심하지 않으나,
이와 반대로 소인은 자기가 얻지 못했을 때에는 앞으로도 그것을 얻지 못할까 불안해하고,
그것을 이미 얻은 뒤에는 또 그것을 잃을까 두려워한다.
그래서 소인은 자기의 생명이 끝나는 날까지 근심은 있을 망정 하루라도 즐거운 날은 없다."
이건 공자의 수제자인 안회와 공자의 대화 내용. 책을 읽다가 가장 은혜받은(?ㅋㅋ)내용이다. 공자에서 이 내용만 알았다고 하더라도 정말 잘 책 잘 읽었다라고 할 만큼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이다.
공자를 읽으면서 몇 가지 생각한 점은
1. 성경과 매우 비슷하다.
내가 그동안 성경을 몇 번 읽어서 그런지 성경의 형식이나 구조, 심지어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내용도 비슷한 것도 있었다. 성경에서도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 예수님이 대답하는, 그런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공자 역시 마찬가지. 그래서 중간에 잠시 신앙의 위기(?ㅋㅋ)가 올 뻔 했다. 아, 성경도 그저 성인(예수님)의 이야기를 담아놓은 책에 불과한 것인가? 지금까지 내가 믿고 있던 것은 무엇인가? 뭐 이런 생각들....ㅎㅎ 혼자 계속 합리화 했다. '아니야, 그래서 공자는 죄 사함과 구원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아, 성경이 진리야.' 뭐 이렇게....ㅋㅋ
2. 공자의 지혜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위에 쓴 이야기 말고도 수 십 개의 이야기가 있는데, 읽으면서 밑줄치는 것을 엄청 자제했다. 막 밑줄 치다 보면 책 전체에 밑줄 치게 될 것 같아서.ㅋㅋ 좀 위로 받고 그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가르쳐 줄 때에는 능하지 못하더라도 가르치는 것을 게으르게 해서는 안 되며,
바로 이 부분 이다. 과외도 계속 하고 있고, 교육실습도 갔다오면서 계속해서 가르치는 일을 했는데(사실 20살 이후 부터 남을 가르친 다는 것은 내 인생에서 절반 이상은 차지 한 듯?ㅋ) 항상 가르치면서도 약간은 소심한 모습들은 있었다. 과외 할 때도 문제 잘 풀어 놓고 꼭 답을 확인하거나, 학생에게 설명해주고 '맞나?' 뭐 이런 자잘한 생각들. '아 이렇게 가르쳐도 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좀 들었었는데 능하지 못하더라도 게으르게 하지 말라는 공자님의 말씀!ㅋ. 위로가 되었다.ㅎ (사실 내가 그렇게 허접 나부랭이처럼 못가르치는 것은 아니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성경과 사상은 다르다!
ㅋㅋ 1번에 이어서. 맨 마지막 읽어나갈 때 쯤 알았다. 성경처럼 계속해서 나에게 은혜와 감동과 위로를 주던 공자님이 내가 그동안 갖고 있던 생각, 성경의 가르침과 반대되는 말씀을 하셨다.ㅋ 요약하면, 부모의 원수에 대해서는 항상 복수를 꿈꾸며 원수와 함께 벼슬을 할 수 없고 저자에서 만나면 돌아서지 말고 싸우라 하였고, 형제의 원수에 대해서는 이보다 좀 더 약하게ㅋ, 한 나라에서 벼슬을 하면 안되는데 이웃나라에서 사신으로 갔다가 만나게 되면 싸우지 말라 하였고, 사촌 형제의 원수에 대해서는 더더 약하게ㅋ, 원수 갚음을 위해 앞장서지 말고 그 가족이 원수를 갚으려 하거든 병기를 쥐고 뒤따르라 하였다.
이런 공자의 가르침에 대해 뭐 수준 낮은 생각이라 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성경과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사실, 저 가르침은 인간의본성에 정말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성경에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지만 정말 사람이 이러기가 쉽나. 하나님 은혜 아니고서는 어떻게 이게 가능함?ㅋ... 다만 느낀 것은, 성경은 정말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졌다, 사람의 본성을 뛰어 넘는 그런 복음(?)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 정도이다.
ㅋ...
너무 오랜만에 책 읽고 독후감을 쓰려니 좀 힘들었다;ㅋ. 앞으로 꾸준히 써야지. 읽고 안 쓴것들 많은데...ㅎ
어쨌든, 공자. 살면서 꼭 읽어볼 만한 책 같다. 나쁜 내용은 없음.^^ 나도 다시 읽으면서 공자 멋진 말들을 좀 외어야지. 남들하고 이야기 할 때 "야, 공자가 말하길 ..." 이렇게 말하면 완전 있어보이...지 않나?ㅋㅋ....^^
2011년 6월 24일 @inh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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