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

73, 미친척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 上, 下, A.J.제이콥스, 세종서적

inhovation 2016. 2. 29. 23:12

아는 것 보다 실천을!!


  정말 미쳤다. 미치지 않고서는 1년동안 이런 일들을 절대 할 수 없다. 성경대로 살아본다고 성경에 있는 거의 모든 일을 직접 실행에 옮긴 A.J.제이콥스. 자! 여러분들은 성경대로 살아보는 삶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거짓말하지 않기, 남 욕하지 않기, 부모님 공경하기, 예배 잘드리기... 하지만, 이 책에 있는 것들은 이것들을 뛰어넘어 우리의 상상을 깨고만다. 간음한 자에게 돌 던지기, 초막절에 초막을 지어 그 속에 살기, 월경을 하는 여자는 부정하니 그 앉은 자리에는 절대로 앉지 않기, 목자의 심정을 가지고 직접 양을 치기, 제사에 쓸 제물을 잡아보기, 매월 초에 뿔나팔을 불어보기, 노예를 부려보기, 난지 8일된 아들에게 할례를 행하기 등등.

  교회를 다니는 사람도 아닌, 쉽게 말해 불신자인 저자가 어느 날 괴상한 도전을 시작한다. 진짜로 성경 말씀대로 살면 어떻게 될까? 김하람 부회장님의 추천으로 이 책을 알게 됐는데 제목부터가 뭔가 끌렸다. 그냥 성경말씀대로 살아 본 것이 아니라 '미친척 하고' 살아보다니... 책을 읽기 시작하니 AJ의 기이한 체험에 빠져들어 나도 모르게 한 번에 300여 페이지를 읽어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의 도전은 기본적인 것 부터 시작된다. 십계명 같은 것들. 그리고 위에서 말한 기이한 실천으로...  그가 기이한 실천을 할 때에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오고 걱정을 했다. 그리고 난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가 있는가?' 하고 생각했다.

  2주에 걸쳐 읽으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깨달았다. 기이한 실험을 해야겠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아니고, 그의 실천하는 그 모습에 도전을 받았다. '1년만에 그가 성경을 실천하며, 아니 성경대로 살며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내 모습은 어떤가?'하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많은 것들을 실천하기로 했다. 용기가 없어서 돌을 들지는 못했다. 익숙한 것 부터 지켜보려 하는데 영 쉽지가 않다.


  오전에는 A의 일을 도와주는데 뭔가가 잘못됐다. 알고는 있었지만 모른다고 잡아떼고(벌써 '거짓 증거 하지 말지니라'를 어김), 후임과 함께 은밀히 '나이쓰!'를 외쳤다.

- 사람의 재앙을 기뻐하는 자는 형벌을 면하지 못할 자니라 (잠언 17:5)


  방금(글을 쓰다가 잠시 일하고 옴) 나는 또 하나의 말씀을 지키지 못했다. 평소부터 노리고 있었던 B에게 결국은 화를 내고 말았다. 결국 말싸움으로 번지고 C는 나를 말렸다.

-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 (잠언 14:29)

  조금만 의식하고 우리의 삶을 바라보면 얼마나 말씀에 위배되는 것이 많이 있는지 모른다. 1년이 아니라 단 하루만 실천해도 정말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이제 아는 것에서 나아가 실천을 해야 한다. 이론적으로 내 머리속에 있는 하나님이 아니라 실천하며 내 행동 가운데에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겠다. 그 때에 우리도 AJ가 마지막에 느낀 것 처럼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내 계명을 지켜 살며 내 법을 네 눈동자처럼 지키라" (잠언 7:2)

 

2008년 10월 29일 @gg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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