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7년을 연애했다. 그리고 다행히 결혼도 해서 이제 3년차로 접어들었다. 7년을 만나봤으니 나는 아내의 ‘거의’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같이 살아본 적 없는 우리는 서로의 작은 습관 하나부터 다시 맞춰가야만 했다. 연애할 때는 정말 잘 맞았는데 20년 넘는 각자의 생활 방식을 가지고 한집에서 다시 만나보니 이가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종종 틀어지기 일쑤였다. 이런 이야기는 다 할 수도 없어서 이런 찬양의 가사도 있지 않은가.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다 기록할 수 없겠네.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잠시 결혼 이야기를 한 것은 바로 통일도 이와 비슷할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녀가 만났을 때에도 맞춰갈 것이 한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