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첫 학기, 하루는 교수님이 학생들을 향해 물었다. “자네들은 왜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공부를 하는 각자의 목적이 다양한 만큼 여러 대답이 나왔다. 북한에서 기업활동을 하기 원한다는 한 학생의 대답에 교수님은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고 개성공단 같은 경제활동이 확실하게 보장되면 통일은 안 되도 괜찮은 것 아니냐며 되물었다. 이후 교수님은 다른 학생들의 의견에도 계속해서 반론을 제시하며 입막음 스킬을 보여주었다. 결국 내 차례. 머릿속이 하얘지는 기분이었다. 북한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하게 된 가장 최초의 순진한(?) 계기인 ‘북한에 복음을 전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해야 하나, 뭐라고 해야 하나.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서 얼떨결에 이렇게 말했다. “굶어 죽는 북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