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며 당신이 "힘들어할"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진정 어떤 분이셨을까? 수많은 성화에서 보면 예수님은 정말 완전 훈남이다. 얼굴도 잘생기셨고 근육맨은 아니지만 배도 안나오고 멋진 몸매를 갖고 계시다. 심지어 십자가의 초췌한 모습까지도 꽤 잘생긴 이미지를 갖고 계신듯. 그러나 이 책, '터프가이 예수'의 표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는 다르다. 표정은 좀 화나있고 채찍을 들고 계신 예수님의 모습이 크게 보인다. 아마 성전에서 돈바꾸는 자들과 동물 파는 자들을 쫒아내시며 뒤집어 엎으시는 모습인 것 같다.
그럼 이러한 이미지를 기억하며 본격적인 책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터프가이 예수. 예수님을 지칭하는 수식어와 굉장히 맞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사람들이 싫어할 만한 예수님의 더러운(?)성질을 책에서 하나 하나씩 소개해나간다. 총 17장으로 되어 있고 1장부터 16장까지는 사람들이 알고있는 일반적인 예수님이 아닌 다른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없는 이야기를 지어서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 모두 성경이 있지만 사람들이 별로 기억하기 싫은 무서운 독설가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각 장의 제목은 이런 식이다.
1. 이해하기 힘든 사랑
2. 회개를 강조하는 예수
3. 파괴하는 예수
4. 갈등을 일으키는 예수
5. 잘못을 지적하는 예수
6. 비난을 받는 예수
7. 개인주의를 경계하는 예수
8. 경고하는 예수
9. 어려운 말씀을 하는 예수
10.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
11. 꾸짖는 예수
12. 요구하는 예수
13. 참지 않는 예수
14. 수치심을 주는 예수
15. 평강으로 이끄는 폭풍
16. 떠나가는 은혜
마지막 17장은 이러한 예수님의 본 모습에 대해 설명하는, 약간은 정화작용을 하는(?) 장이다.
17. 두렵고 거부할 수 없는 사랑
그러니까 17장은 예수님의 모습이 이러이러할지라도 결국은 사랑이시라는 것에 대해 쓰여있다.
저자는 예수님의 이미지가 왜곡되었다는 것에서 부터 출발한다. 현대의 많은 교회에서 손쉬운 전도를 위해 예수님의 이미지를 너무 편향되게 퍼뜨렸다는 것이다. 축복주시는 분, 우리를 한 없이 사랑하시는 분, 항상 용서하시고 용납하시는 분 등등. 마치 사람들이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내는 찰흙인형처럼 예수님의 이미지를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빚어낸 것 마냥.
그러나 예수님이 다니는 곳엔 항상 소동이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다니고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대상으로 말싸움도 일어나기도 했다. 돼지떼를 몰살시키시고도 완전 쿨하게 그냥 떠나셨다. 사과도 안하고... (돼지 주인의 마음은 어땠을까?ㅎ...)
이 책은 예수님의 모습을 한 번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그동안 내가 갖고 있었던 '마냥'좋은 예수님이 아닌, 성경을 통해 다시 한 번 바라본 진정한 예수님의 모습을 알게 해준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의 문제를 보고 마냥 안타까워하시며 용서해주길 기다리신다고만 생각하면 안된다. 예수님은 우리의 그런 죄를 보고 때로는 진노하시며 우리를 향해 채찍을 드신다. 왜? 우리를 선한 길로 다시 돌아오게 하시려고. 현대 기독교에서는 이러한 점들을 많이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 쉬운 길은 아니다. 우리는 전도할 때 항상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향한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에게 축복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라고 외친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하셨다. 사랑하는 제자에게 "사탄아 물러가라!"고 하셨다. 이 말이 사람들 귀에 좋게 들릴리 없었다. 사람들의 마음을 힘들게하고 갈등하게 했다. 어떤 찬양의 가사처럼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을 내려놓게'만드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를 어렵게 한다. 우리를 힘들게한다. 그렇지만 이것이 예수님의 계획이다. 놀랍다. 그러나, 힘들다.
우리는 인위적으로 좋은 모습들만 모아서 만든 그런 '것'을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예수님이 아니다. 이 책은 이러한 신앙관을 탈피하게 해 줄 것이다. 예수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것이다. 진정한 예수님을 닮아가게 해주고 우리의 신앙을 성숙하게 해주기에 충분한 책이라 생각한다.
2011년 3월 5일 @inh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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