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

31. 마시멜로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

inhovation 2016. 2. 29. 22:35

잠깐만요! 조금 이따가 드시면 안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그러나 흔한 마시멜로. 우리가 즐겨먹는 초코파이 속에 있는 하얀 젤리 같은 것을 마시멜로라고 합니다. 외국에선 이 마시멜로를 가지고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4살 된 아이들을 모아,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한 개씩 주고 15분을 참으면 한 개를 더 주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1/3은 참지 못해 먹어버렸고 2/3는 잘 참고 기다렸다가 2개의 마시멜로를 먹었다고 합니다. 이 실험의 결과는 10여년 후에 다시 그 아이들의 상태를 조사했는데 놀라웠다고 합니다.

  이 실험을 통해서 한 기업의 사장과 운전기사가 주고받는 놀라운 성공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그 사장은 바로 15분 동안 마시멜로 먹기를 참았던 주인공. 사장은 성공을 위해 자신의 삶 가운데 주어지는 ‘마시멜로’ 먹기를 참으며 성공해온 반면에, 기사는 즉각적인 기쁨과 재미를 위해 ‘마시멜로’가 주어지는 대로 먹어 치워온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 기사는 사장을 통해 마시멜로 이야기를 듣게 되고 28살 인생을 재 시작하여 새로운 길을 걷게 됩니다.

  책을 펴는 순간부터 저는 책에 완전히 매료되어 손에서 놓지 않고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바로 내가 운전기사가 되어 사장에게 마시멜로 이야기를 직접 듣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가슴에서 올라오는 뜨거움으로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후회도 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제 삶을 보면 순간을 위해 마시멜로를 너무 성급하게 먹어버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기쁨을 위해 마시멜로를 먹어서 행복했지만 다 녹아 없어진 입 속에서는 너무나도 큰 허전함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또 다시 결심했습니다. 급히 필요 없는 제 삶의 달콤한 마시멜로는 나중에 먹기로...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지금까지 즉각적인 기쁨을 위해서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잠시 손에서 내려놓는 것은 어떨까요? 무조건 참고 기다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조나단 사장이 말했던 말을 기억합니다. “이제 마시멜로를 한두 개쯤 먹을 때도 되었지.” 성공을 위해 잠시 참고 기다리는 겁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우리 하나님께서도 원하시는 것일 겁니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야고보서 1:4)


2006년 6월 30일 @gg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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