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작아도 집중하라!
청년부 예배가 끝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배실을 빠져 나가며 이런저런 말들을 주고 받습니다. 저는 ROTC 훈련을 마치고 오랜만에 청년예배에 나온 ㅇㅇ와 인사를 합니다. 이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시끄럽게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대화 상대 ㅇㅇ의 목소리만 들릴 뿐입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저는 ㅇㅇ에게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집중한다는 것의 여러가지 정의가 있겠지만 저는 집중을 '주변상황을 바라보지 않고 한가지 일에만 몰두하는 것'이라 하고 싶습니다. 매우 시끄러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ㅇㅇ와 무리없이 대화를 나눌수 있습니다. 바로 집중으로 인한 힘(집중력)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ㅇㅇ와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군대가는 ㅁㅁ가 보여서 ㅁㅁ와 얘기를 한다면 ㅇㅇ가 하는 말은 놓치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집중하는 목표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에게 집중을 해야합니다. 예전에 읽은 책에서 생각나는 내용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우리들에게 말씀하고 있지만 우리가 그 음성을 듣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자꾸만 하나님이 아닌 주변의 상황에 집중하니까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집중하라는 말, 매우 추상적이고 어려운 것 같지만 쉽게 생각하면 매우 간단한 일 같습니다.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성경읽고 찬양하는 일을 우리의 삶속에 계속해서 해나간다면 이런것이 바로 하나님께 집중하는 일 아닐까요?
2008년에 교회에서 여러가지 직책을 맡게 되면서 너무 힘이 들때는 '잠수타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아니면 '한 주만 쉬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합니다. 몇 달 전에 정말로 한 주 쉴 기회가 있어서 한주를 쉬었는데 지나고 보니 저의 삶이 타락의 길목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배 콘티를 짜려고 불렀던 찬양을 쉬고, 목장모임 준비를 하려고 읽었던 성경책도 놓고 한 주를 지내다 보니 저도 모르게 하나님께 집중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닌 주변 상황(UCCㅠ)에 집중을 하니 사망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느낌이 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집중해야 합니다. 내 안의 많고 많은 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심어주신 작은 믿음의 씨앗에 집중을 해야 합니다. 책의 말미에 나와있는 비유가 참으로 많이 와닿았습니다. 사막과 같은 우리 마음 속에 꽃이 한송이 피어 있는데 그 꽃에 집중하고 계속해서 물을 주어야 더 많은 꽃이 피고 아름다운 꽃밭이 된다(성화)는 것입니다. 날마다 죄로 인해 고민하고 갈등하고 쓰러지는 우리들이지만 마음 한켠에 있는 작은 믿음에 집중하여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을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었던 것을 듣게 되지 않을까요?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대저 나의 소망이 저로 좇아 나는도다" (시편 62:5)
2008년 7월 29일 @gg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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