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곡을 찌르는 진실된 청춘 카운슬링
어느 날, 동사무소에 제 자리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같이 근무하는 누나(공무원)가 제게 다가왔습니다.
"인호야, 너 책 읽는거 좋아한다며?"
"네! 저 책 읽는거 엄청 좋아하는데..."
"그래? 그럼 잘됐다. 이거 우리집에 있던 책인데 안읽고 있어서 너 주려고..."
"아, 정말요? 아, 감사합니다!"
이렇게 공짜로 책이 몇 권 생겼습니다. 그 중 한 권이 바로 이 책, '너, 외롭구나' 입니다. 맨 처음에 책을 받고 제목을 봤는데 뭔가 느낌이 굉장히 이상했습니다. 아무리 집에 있는 안읽는 책을 그냥 줬다고 해도 이 책을 받으면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할지 조금은 생각을해서 줬을텐데 책 제목이 '너, 외롭구나'. '내가 그렇게 외로워 보였나?', '왜 이런 제목의 책을 줬지?' 하는 생각에 기분이 씁쓸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펴서 읽다 보니 제가 생각했던 그런(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그런 직접적인)내용은 아니였습니다.
책의 내용은 저자의 홈페이지에 개설한 무료 카운슬링 내용입니다. 꿈을 잃고 방황하는 청년들이 올린 상담 내용을 편집하여 출판한 책입니다. 책 속에는 가난한 어린 시절, 화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수 많은 퍼포먼스와 무대미술 작업을 하고 황신혜 밴드를 조직하여 앨범도 내고 배우, 작가의 길 까지 섭렵한 저자 김형태의 진솔한 충고가 담겨 있습니다. 학교를 그만 다니고 돈을 벌어야 할지, 유학을 가야 할지, 정말로 내가 원하는것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저만 공감하는게 아니라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점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여러분들 또한 책을 읽다 보면 많이 공감하는 내용이 많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위해, 삶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 겁니다. 그러나 스스로의 생각만으로는 불안하고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처럼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 결국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에,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김형태)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 속에서 정말로 외로운 사람들이구나.' 자신의 사정을 주변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어 이렇게 하는 사람들...(그렇다고 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잘못했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책을 다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우리 교회 안에서 이런 일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심각하게 고민도 하고 그 조언을 같은 청년 지체 안에서 듣는 것 입니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끙끙대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서로 도와주는 것 입니다. 문제가 있는 형제, 자매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상담해주고 멘토의 역할을 해 주는 것, 이런 모습이 진정한 청년 교회 안에서 나누는 교제의 모습이 아닐까 한 번 생각해 봅니다.
다음은 책에 들어 있는 상담 내용 목차입니다. 왠지 자신이 다음과 같은 제목으로 상담을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1. 이, 태, 백, 시대. 그래도 지구는 돈다
20대 백수, 선택의 갈림길에서
현재에 충실? 미래에 도전?
하고픈 건 많은데 할 일은 없는 이태백입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꿈을 찾아 세계여행을
유학으로 인생 역전(?)
졸업장을 포기하고 원하는 일을 하려 합니다
복학을 할까, 돈을 벌까?
꿈보다 안정된 전공이 좋다
이젠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요
2. 분노의 에너지로 날아오르기
모든 건 욱하는 성질 때문에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건가요?
이 회사에 비전이 없어요
사회 초년병의 자존심 지키기
회사 생활이 너무 힘겨워요
도대체 나는 왜 떨어진 거야?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솔직한 게 나쁜 건가요?
돈은 없는데 백수가 되고 싶어요
꿈을 실천하지 않는 난 쓰레기인가?
3. 행복 자격증을 향하여
학벌도 돈도 친구도 없는 나에게 희망이 있을까?
행복 찾아 일본으로
디자이너, 미술가로 빨리 성공하고 싶어요
원하는 걸 자신 있게 말하기가 힘드네
안정된 직장이지만 만족하지 못하겠어요
자격증 공부를 하는데, 불안합니다
좋아서 하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들지?
남자 간호사에의 도전, 무모하다고?
열악한 직장을 때려치운 30대입니다
무기력한 하루하루, 꿈이 필요해
4. 박제된 청춘에도 날개가 있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면?
열정은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
생긴 대로 살면 안 되는 건가
비만, 대인기피증, 망가진 인생
1년 간의 주부 안식년 보내기
희망 없는 삶, 자살을 꿈꾸다
남들 앞에서 말을 잘하고 싶습니다
내 나이 서른, 음악하기 늦었나?
마음으로 시를 이해하려면
아, 예술이란 무엇인가?
도중하차의 유혹을 이기는 방법?
5. 외로움, 청춘의 쓰디쓴 자양분
이제는 세상에 나가고 싶어요
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학교를 떠나기가 무서워
꿈꾸기만 좋아하는 나, 현실부적응자?
오직 술에만 의지하고 있는 날들
늘 고민만 많아요
너무너무 외롭습니다
나, 왕따 되면 어떡하지?
뭘 해도 도통 자신이 없네
나를 거부하는 세상이 싫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와있는 나누고 싶은 말을 소개하고 마치겠습니다.
"그러나 내 기억 속에서, 그 10년은 하나도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자랑스러운 시간들이지요. 한 번도 현실 문제 때문에 내 꿈을 포기했던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가난한 것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 김형태, 너, 외롭구나 中
2007년 6월 12일 @gg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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