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II

성도들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지침서

inhovation 2016. 3. 3. 14:25

No. 124

예배당 중심의 기독교를 탈피하라

송인규 지음

IVP 펴냄

 

  오랜만에 신앙서적을 읽었다. 산지는 꽤 됐는데 방학동안은 통일, 북한 관련 책을 읽겠다는 목표 아래 있다가 좀 자유로워져서, 드디어 이 책을 손에 잡았다. 일하면서 틈틈히 꾸준히 읽어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 중간에 어렵게 느껴질 법한 내용도 있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재미있었고 관심있던 이야기들이 많아서 끝까지 흥미를 가지고 읽었다. 그리고, 이따 더 이야기 하겠지만 책의 구성이 초 반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마지막에는 정말 뜨악이었다.(ㅋㅋㅋ)

 

  우선 출판사는 신앙서적 좀 읽어봤다 하는 사람은 다 아는 IVP, 저자는 송인규 이다.(얼마 전부터 책의 저자도 좀 살피는 습관이 생겼다)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책날개에 있는 설명으로는 IVF 간사와 총무도 역임하고 국내외의 수많은 학생들과 젊은이들을 매료시켰던 "달변가요 글쟁이"라고 한다. 현재 합동신학교에서 교수로 사역하며 평신도 위주 사역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책 읽기 전에는 잘 몰랐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 다시 한 번 살펴보니 확- 이해가 된다. 왜 이런 책을 썼고, 내용이 이렇고 형식이 이런 식인지...

 

  "예배당 중심의 기독교를 탈피하라" 책 제목이 우선 나를 매우 끌어당겼다. 과연 이 책에서는 어떤 것을 말하고자 하는데 책 제목이 이처럼 교회에 대하여 약간은, 어쩌면 많이 도발적인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이 책은 머릿말부터 평범하지 않게 시작한다. 실제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쓰는 것 같은데 1인칭 관점으로 말하고 있는 화자는 저자(송인규) 자신이 아니다. 그렇다면 아는 사람의 이야기인가?

  총 3부, 각 부에는 세 장씩 총 9장으로 구성되어있다. 각 장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제1부 우리 모두는 보냄받은 선교사입니다

제1장 세상 : 사랑하라/사랑치 말라

제2장 선교 : 보냄받은 의식

제3장 사명 ; 미션 임파서블?

 

제2부 우리의 모든 생활은 연장된 예배입니다

제4장 교회 : 흩어지는 공동체

제5장 예배 ; 하나님을 섬김

제6장 성별 : 일상사의 거룩성

 

제3부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소명을 주십니다

제7장 주님 : '내 영혼'과 '모든 만물'

제8장 소명 : 삶의 위치로의 부르심

제9장 현장 : 우리의 삶터, 우리의 지성소

 

  각 장은 문희만 선교사라는 사람이 대학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하는 내용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 기독교 동아리(아마 IVF 일 것 같다는 느낌이...ㅋ)의 셀모임이다. 매 주 모여 문희만 선교사가 학생들에게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성경적 입장, 기독교적 입장을 설명해주는 내용이다, 각 장은 앞에서 말한 1인칭 화자가 기록한 형식으로 되어있다. 강의 전과 후의 이야기를 1인칭으로 서술하였고 강의 내용은 선교사의 말을 그대로 옮겨 적어 놓았다. 대화하듯이.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참석자들의 질문과 선교사의 답변인 문답이 적혀있다. 강의 전후에 적혀있는 1인칭 화자의 이야기도 상당히 재미있다. 마지막에 스펙타클 초 반전이 이루어 지는데, 이 내용은 내가 언급하지 않겠다. 이것은 영화의 결말을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책의 마지막에 와서 이 부분을 읽을 때에는 집에 걸어오는 길거리에서까지 책을 읽으면서 왔다, 너무 충격적이어서!ㅋ 이래서 책 날개에서 저자를 "달변가요 글쟁이"라고 썼나보다)

 

  책의 주요 내용이라고 하는 강의 내용으로 넘어와보자. 책의 앞부분에서는 성경공부를 하는 식으로 풀어나가니까 후에 나오는 성경공부의 한 주제가 책 제목인 '예배당 중심의 기독교를 탈피하라' 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다. 총 9장의 모든 내용이 하나의 주제, '예배당 중심의 기독교를 탈피하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신앙생활 좀 했노라 하면 거의 다 들어봤던 주제들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어디서 따로 성경공부도 해 본 적이 없으므로 애매모호하게 남겨놓았거나 잘 모르고 있었던 부분들이 비교적 명확하게 해결되는 것 같았다.(부분부분 어려운 내용은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다;;;ㅋ)


세상을 가까이 하며 살아야 하는가, 아니면 멀리해야 하는가

목사님의 사역은 높고 나의 사역은 낮은가

예배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교회란 무엇인가

선교사로 나가는 것과 나가지 않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등등, 대강의 흥미로웠던 내용을 꼽으라면 이정도다. 저자는 책 전체를 통해 교회에서의 예배와 교회에서의 모임, 교회에서의 사역만이 고귀하고 숭고하고 거룩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힘있게 말하고 있다. 이런 것들과 동등하게 세상에서 우리의 삶, 학교생활과 직장생활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방법, 또 이렇게 살아야 하는 이유들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 중에는 우리가 그동안 생각해 왔던 것들, 어쩌면 기존 교회에서 배워왔던 것과는 다른 것 같아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것도 있지만 이러한 것들은 각 장의 끝에 있는 문답 부분에서 학생들이 다 질문을 한다. 그래서 동질감(아, 나만 이렇게 생각하면서 어려운게 아니구나 하는 것ㅋ)도 느끼고 또 이에 대한 문희만 선교사의 답변을 통해 조금 더 명쾌하게 이해가 된다.

 

  오랜만에 신앙서적을 읽어서 그런지 신선한 느낌이었고 상당히 재미있었다. 다시 한 번 읽어보며, 또는 내가 좋아하는 교회 셀 그룹에서 함께 한 주에 한 장씩 공부하며 그 내용을 곱씹고 머릿속 깊이 기억할 만한 책이다.(진짜 기독교 동아리에서는 이런 식으로 성경공부를 하나?... 정말 대박인걸...) 우리의 믿음이 교회 안, 예배당 안에서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도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 할 수 있길 소망하며,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2012년 3월 6일 @inh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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