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후계자 김정은, 이영종 지음, 늘품플러스 펴냄
북한의 3대 세습의 주인공, 김정은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책
북한개발협력학 석사과정에 합격했지만 사실 나는 북한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은 갖고 있지 않다. 남들보다 북한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이 조금 더 많아 이 방향으로 진로를 정한 것 뿐이다. 그래서 졸업과 입학을 앞둔 이 시기에 전문적인 지식을 조금이나마 가져야겠다는 목적으로 북한 관련 서적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북한 관련 분야에서 이런 저런 책들을 골라 10권을 샀고, 이 책은 그 중 첫 번째 책이다. 가장 쉬울 것 같기도 했고 현안이 김정은에 많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골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2010년, 작년 10월에 나온 책이다. 책이 출간된지 1년 2개월이 지나 지금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 보다 김정은에 대해 더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이 책은 북한의 후계구도가 형성되는 시작단계부터 작년까지 알려진 김정은에 대해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 이영종은 중앙일보 북한담당기자로 정부의 각 부처를 오가며 접한 정보와 그가 입수한 많은 북한 관련 정보를 이 책을 통해 알리고 있다.
내용은 총 9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읽기에 굉장히 쉽게 느낀 것은 이것들이 대체적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리되 있기 때문이었다.
1. 베일 속의 후계자
2. 김정은 후계 낙점을 향한 전주곡
3. 쓰러진 김정일, 우뚝 선 김정은
4. 마침내 쏘아 올려진 후계등극의 축포
5. 권력투쟁은 시작됐다
6. 후계자 띄우기로 들썩이는 공화국
7. 후계 데뷔 신호탄된 김정일 중국방문
8. '청년대장'에서 '조선인민군 대장'으로
9. 왕관 쓰기까지는 험난한 길
저자는 위와 같은 주제들을 통해 장남 김정남과 차남 김정철이 왜 후계자로 선정되지 못했는지, 그리고 김정은은 어떤 사람이고 그가 왜 후계자가 되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어렵지 않고 잘 이해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김정일이 사망한지 보름정도가 지났다. 책에서 그렇게 우려하던 후계작업이 현재로서는 원활히 진행중인 것 같다. 남한에 대한 도발적 발언도 벌써부터 서슴없이 내뱉으며 김정은은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해나가려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책에서도 우려하고, 많은 전문가들도 우려했듯이 과연 3대 세습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다. 과연, 후계자 인수 과정을 2년 밖에 밟지 않은 김정은이 자신보다 50살이나 많은 당 임원들을 제대로 통솔하며 이끌어나갈지는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에 대해 알기 위해 첫 번째로 읽은 이 책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읽으면서 정말 내가 몰라도 이렇게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것들도 알게 해 주었다. 장성택과 김정은이 고모부 관계라는 것. 김정남과 김정은은 배다른 형제라는 것. 등등 말이다. 교양을 쌓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많은 것들을 알게 해 줄 것이다.
2011년 12월 31일 @inho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