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II

116. 살아 있는 교회, 존 스토트 지음, IVP 펴냄

inhovation 2016. 3. 2. 15:07

이 시대 교회들을 향한 회복의 메시지

 

  교회들을 향한 비판의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충격적으로 느껴지던 교회 목사의 헌금횡령 등과 같은 기사는 이제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정도가 되었다. 이미 안티 크리스찬을 비롯한 교회에 대해 별다른 감정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교회에 대한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것 같다. 전체 중 일부의 범죄, 실수라고 하기에는 이미 교회는 그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상실해버렸다. 이제 보통만 하는 교회,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아니, 좋은 교회도 아닌 그냥 평범한 교회이다. 비 기독교인들에게 좋은 교회라는 칭호는 과분하기만 하다.

 

  존 스토트의 '살아있는교회'는 이런 한국교회를 향한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1장에서 네 가지로 정의한다. 배우는 교회, 돌보는 교회, 예배하는 교회, 전도하는 교회. 그러나 이런 교회의 본질을 이 시대 교회들은 많이 잃어버린 것 같다. 목사는 배우고 성도를 돌보는 것 보다 다른 어떤 것에 더 집중하는 것만 같다. 세상보다 더 뛰어난 이벤트를 창조해 내 세상의 이목을 끌려고 노력한다. 예배하고 전도하기 보다는 교세를 확장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는다.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비전은 제시하지 못한채 말이다. 존 스토트는 교회의 소명을 '기독교 대항 문화를 개발하는 것'이지 세상을 흉내나 내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후 이어지는 2장부터 8장까지에서는 다음과 같은 7가지 기본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예배 : 하나님의 성호를 자랑함

전도 : 지역 교회를 통한 선교

사역 : 열둘과 일곱

교제 : 코이노니아의 의미

설교 : 다섯 가지 역설

연보 : 열 가지 원리

영향력 : 소금과 빛


  존 스토트는 교회를 향해 '특별한'것을 말하지 않는다. 성경에서 비롯된 가장 '기본적인' 것들 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기본이 잘 갖춰진 교회가 바로 그가 말하는 "살아 있는 교회"인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게 비난 받는 한국 교회들은 이런 기본적인 것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 예배는 종교가 관심사인 사람들의 공식적인 모임으로 변질되 버렸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전도 보다는 각 교회들은 그들 자신을 경쟁적으로 광고하며 홍보한다. 사역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남들이 하니까 그냥 하는 것으로 전락해 버렸다. 교제도 더이상 성도의 교제가 아닌 '기독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수다 시간이 되어 버렸다. 설교를 통해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는 어려워졌다. 연보(헌금)역시 너무나 비리가 팽배해있고 깨끗하지 못하게 쓰이고 있다.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가운데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해 내지 못하고 영향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런 암울한 상황 가운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기본을 회복해야 한다. 존 스토트가 성경을 통해 제시하는 것들에 대해 이 시대 교회들이 그 중요성을 깨닫고 회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비전을 명확히 하고 다 함께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천국)가 오기 전까지 하나님 나라를 예비하는 곳이다. 우리는 다시 초대교회의 성도들과 같이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대하며 행해야 한다. 하나님만을 자랑하며 높여드리는 예배, 우리의 죄와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전도, 각자의 달란트에 맞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사역, 구원의 감격을 함께 누리는 교제, 하나님의 살아있는 음성을 듣는 설교, 감사가 넘치는 연보를 통해 세상가운데 다시금 영향력을 회복해야 한다.

 

  세상이 이렇게 교회를 비난하고 욕하는 것은 교회를 향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그들의 기대가 있고 기준이 있는 것인데 교회가 그것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교회를 향해 비범한 일들을 바라지 않는다. 구원의 복된 소식을 그들에게 전하여 그들을 구원하는 것, 이것이 교회가 세상을 향해 할 가장 우선된 사명이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교회를 믿지 못하고, 교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살아 있는 교회" 불완전한 사람이 모이는 교회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하나님이 교회에게 말하신 가장 기본적인 것들, 예배, 전도, 사역, 교제, 설교, 연보, 영향력을 회복함으로 인해 한국 교회는 살아 있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011년 12월 30일 @inh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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