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영적 침체를 극복하라, 존파이퍼 지음, IVP 펴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영적 침체에 대해 점검할 것을 주는 책
신앙생활을 하다가 그날이 도적같이 찾아오는 때가 두 번 있다. 한 번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고 한 번은 영적 침체다.(ㅋㅋ...) 신앙생활을 나름 오래 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든지 한 번 이상씩은 영적 침체를 겪어봤으리라 생각한다. 내 안에 기쁨과 감사가 없고 예배, 기도, 말씀 생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때, 바로 영적 침체의 시기이다.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무기력한 생활이 연속되는 시기가 바로 이 때이다. 으레 이런 때가 지나가고 다시 신앙생활을 정상적으로 하기도 하지만 오래 지속되어서 크게 유익할 것이 없는 때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런 영적 침체가운데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또한 이러한 영적 침체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러한 것에 대해 일말의 해결을 제시해준다.
책은 매우 얇다. 원래는 존 파이퍼 목사의 '하나님을 기뻐할 수 없을 때'(IVP)의 마지막장에 있던 내용이고, 이 책에서는 그 내용에 +a를 하여 출간한 것이다. 군더더기 없이 영적침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머릿말로 시작하는 영적침체에 대한 논의는 읽는 이로 하여금 큰 위로를 준다. 영적침체에 대해 암울하고 절망적으로만 설명하여 하나님과의 완전한 단절를 말하고 있지 않다. 이 시기에 있는 그리스도인의 마음 가운데에 아직 "분명한 생명"이 있다고 말한다. 또한 절망 가운데에서 그리스도께 나아가기 꺼려지는 것에 대해 반론하며 그리스도께 나아가기를 권면하고 있다. 이러한 존 파이퍼 목사의 말이 우리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다.
영적 침체에 대해 이 책에서 여러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몸의 질병이나 장애가 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약물치료로도 해결되지 않는 우울증이나 기타 장애에 대해 그리스도가 온전한 치유의 해결책임을 말하고 있다. 또한 무력감과 절망감이 영적침체를 불러올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사건이나 문제들에서 기인하고 있다. (지지난 독후감 '탁월함이란 무엇인가'에서 북한개발협력학 대학원에 진학원서를 낸 것이 떨어졌는데, 영적 침체가 올 뻔 했다.ㅋㅋ...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많이 회복 되었다.ㅎㅎ)
이런 시기는 우리들의 삶에 기쁨과 감사가 없을 때이다. 3장에서는 이럴 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일러주고 있다. 바로 무기력하게 계속해서 침대에 누워있지 말고 일어나 행동하라고 말이다. 의지를 들여 행동하는 것이 우리에게 작은 변화의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4장에서는 고백하지 않은 죄에 대해서도 다룬다. 이에 대해서도 사탄의 공격과 죄에 대해 언급하며 이 공격에서 빠져나와 그리스도께 나아오기를 말하고 있다. 5장에서는 자기중심적인 생활 역시 영적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나눔이 없는 삶 가운데 부유해 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궁핍해지기 때문에 영적침체가 오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시기에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영적침체에 빠져있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마지막 6장에서 다루고 있다. 사람들에게 허락하시는 영적침체의 원인을 우리는 분명히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이들에게 애정어린 보살핌으로 계속해서 기도하며 관심을 가져줄 수 있다.
영적침체의 시기에 있는 우리들이 드는 마음은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가장 무섭고 두려운 마음일 수도 있고. 하나님과 단절되었다. 하나님이 날 잊으셨다. 믿음에 대한 회의도 들 뿐더러 우리의 침체를 더욱 고착화시켜주는 사탄이 주는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책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가 어둠 가운데 있을 때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붙들 힘이 없을 때라도
하나님이 지혜롭고 강한 손으로
우리를 붙들고 계심을 확신하는 것이다.
우리의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해서
좀처럼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사실, 하나님의 자녀들이 겪는 가장 어두운 시기는
믿음이 가라앉아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을 때다.
하나님의 눈이 아니라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을 때다.
그렇다. 어둠에 지나치게 억눌려
자신이 그리스도인인지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때에도 여전히 당신은 그리스도인이다.
우리는 스스로 믿음을 만들어 내고
그 믿음을 거듭남의 근거로 삼음으로써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그 반대다.
하나님이 우리 믿음의 기초이시며,
한동안 우리 믿음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은 거듭남의 뿌리를 지탱하고 계시며
믿음의 씨가 죽지 않도록 보호하고 계신다."
영적침체가운데 우리는 더이상 절망적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하나님은 여전히 당신을 붙들고 계시기 때문이다.
얇은 책이지만 영적침체에 대해 매우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영적침체에 빠져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매우 좋을 것 같다.
2011년 12월 1일 @inho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