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II

111. 탁월함이란 무엇인가, 이재영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inhovation 2016. 3. 2. 12:52

엑설런트(Excellent)!

  요즘은 슈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을 잘 사먹지 않아서 아직도 파는지는 모르겠다. 바로 엑설런트. 혹시 이 아이스크림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지금쯤 입에 침이 고여있지는 않을지 모르겠다. 서랍처럼 열 수 있는 상자 안에 네모난 모양으로 포장되어 있어 12개(?)의 부드러운 바닐라와 진한바닐라 모양의 아이스크림, 이를 둘러싸고 있는 파란 포장지와 노란 포장지를 생각만해도 달콤해지는 느낌이다. 어렸을 적 동생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노라면 "넌 무슨 맛 먹을꺼야?"하며 꺼내먹고 꼭 한 개 씩 더 먹고 싶어서 각자 다른 맛을 또 꺼내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려고 하니 갑자기 이 아이스크림이 생각났다. 단순히 이름때문에. 그런데 생각해 보니 '엑설런트'는 기존의 아이스크림의 개념을 깬 탁월한(Excellent) 아이스크림이라고 할 수 있다. 막대기 형태도, 쭈쭈바 형태도, 폴라포 형태도 아니고 심지어 퍼먹는 아이스크림도 아니고 낱개 포장되어 있는 아이스크림! 먹고싶다...

  

탁월함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바로 앞에서 말한 탁월함에 대해 다룬 책이다. 저자는 탁월함이란 무엇인지 정의하고 이 탁월함을 향해 갈 수 있는 길을 소개하고 있다. 탁월함을 쉽게 정의하면 평범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뛰어난 것이 탁월한 것이라 하기엔 그 개념과 잘 맞지 않는다. 다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다른 것과는 독특한, 그런 것이 탁월한 것이다. 목차에 있는 말을 빌려 쓰면 이렇다.

 

탁월함은 비교와 승부를 넘어서는 데서 시작된다.

일등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이 탁월함이다.

   이제 조금 감이 잡히는가? 탁월함은 이런 것이다. 뒤에서도 더 이야기 하겠지만, 누구든지 탁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자기개발서가 아닌.

  나는 남보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잘 읽이 않지만 이전에는 자기개발서적을 꾀 읽었다. 읽으면서 용기도 얻고 힘도 얻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몇 권 읽고 공통점들을 생각해 보니 거의 다 비슷한 내용들이다. 다 마음속으로만 갖고 있는 해야지 해야지 하는 것들에 대한 리스트이거나 하는 것 등. 물론 이런 마음속 잠재력을 끌어내어 주는 것들이 자기개발서의 역할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런 책을 읽고 단기간의 뜨거움으로 살아가는 것 보다는 내가 진짜 내 의지를 들여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더 진정한 자기개발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자기개발서와는 멀어졌다.

  이 책도 어쩌면 자기개발서 종류 중 한 권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읽고 든 느낌은 자기개발서보다는 탁월한(Excellent)것 같다. 음...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목차나 내용은 자기개발서의 내용과 별반 다른 것 같지만은 않다. 그런데 이 주제가 맘에 든다. 탁월함.

 

  목차는 총 세 part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에서는 탁월함과 탁월한 사람에 대해 소개한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탁월함이 참 마음에 든다. 탁월한 사람은 이렇다고 한다. 탁월한 사람은 탁월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답답하다고. 뭔가 애매하지만 굉장히 공감이 되는 면도 있다. (공감한다는 것은 내가 어떤 면에서는 탁월하다는 것인가, 과연 누가 그렇게 답답한 것인지.....ㅋㅋ)

  part 2에서는 탁월함에 이르기 위한 7가지 조건을 나열한다. 흔한 자기개발서에도 많이 있는 내용들이다. 통찰력, 괴짜정신, 결핍, 바보정신, 지속성, 프로의식, 인문적 성찰이다. 이 일곱 가지 중에서도 내가 탁월하다고 느낀 것은 마지막, 인문적 성찰이다. 저자는 한동대학교 공과대학 교수로 과학자이다. 그런데 인문적 성찰이라니? 과학자도 인문학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인문학이 빠지면 건조한 사람이 되고 실리만을 추구하는 기계처럼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멋있는 것 같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전에, 입자물리(물리학) 연구실에 있을 때 철학과를 복수전공 하고 싶다는 후배가 생각이 났다. 아마 이 후배는 탁월한 사람이 될 듯 하다.

  part 3는 탁월함을 실행하기 위한 도구로 노트, 도서관, 편지, 멘토와 평전, 특별한 시간, 작업실, 자연과 카페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저자가 말하는, 저자가 하고 있는 행동과 습관일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고 진짜 탁월해 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탁월함을 실행하기 위한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 더 탁월한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위 7가지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

 

탁월한 사람들...

  대학교 마지막 9학기를 다이면서 학교는 오늘, 금요일만 나간다. 그래서 평일에 시간이 매우 많이 남아서 그동안 만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잘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찾아다니고있다. 만나서 밥도먹고 차도 마시면서 이야기하면 그렇게 즐거울수가 없다. 느끼는 것도 매우 많고. 연령과 나이, 직장을 불문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는데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다 탁월한 것 같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가지고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 나는 전혀 생각도 않는 분야인데...'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모두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자신들만의 탁월함을 갖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반대로 생각해서 나에게도 적용해 보았다. 나에게 탁월함이란 무엇인가? 겸손떨어 이야기하면 탁월한 것이 정말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남들보다 특별한 것도 없는 대학생, 취업도 보장되지 않은채 살아가는. 그런데 나만의 탁월한 것은 무엇일까? 우선, 하루 방문자가 10명 밖에 안되는 이 블로그에 구구절절 이런걸 올린다는게 탁월한 것 아닐까?ㅋㅋㅋㅋ

  그리고 나만의 생각으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 것. 탁월한 것 같다.^^ 그리고 대학원 진학원서를 낸 것 자체도 탁월한 것 같다. 바로 전공과 상관없는 '북한개발협력학' 석사과정에 지원했다는 것이다. 나는 학부 전공이 물리학, 복수전공이 교육학, 그리고 교직이수를 통해 중등정교사2급자격증을 졸업하면 갖게된다. 그런데 갑자기 쌩뚱맞게 북한개발협력학이라니. 어떤 사람들은 물리학과 결부지어 핵개발할꺼냐고 하지만, 학부에서 핵물리학 과목은 듣지도 못했다.^^; 여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매우 길고 복잡하니 모두 거두절미하고, 물리학과 교육학, 교직이수를 모두 북한개발협력학에 융합하여 석사과정을 마치고 졸업 후, 통일 후까지 생각하고 있는 나는 탁월한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당신만의 탁월한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을 읽으면 이에 대해 조금 더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는 최고, 최고를 원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런 사람들보다 더 탁월한 사람들은 바로 탁월함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똑같은 말 반복하기;;;ㅋ)

  이 책을 흔한 자기개발서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탁월함에 대해 논한 탁월한 자기개발서라고 하고 싶다. 한 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ps. 인천광역시 독후감 대회에 나가려고 읽은 책인데, 그 양식에 맞춰서 쓰기가 상당히 스트레스 받아서 일단 이곳에 이렇게 먼저 써본다. 다음주가 마감인데 과연 잘 써서 입상할 수 있을지...^^ 그리고, 학교에서 빌려서 본 책인데 너무 불편했다. 밑줄도 못치고... 역시, 난 책은 사서 읽는 스타일인 것 같다.


2011년 11월 25일 @inho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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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5 18:45

아들 너의 선택이 닥월한 선랙이길...기도할께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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