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야기/독후감 I

52. 낮아짐, 더글라스 웹스터 지음, 규장 펴냄

inhovation 2016. 2. 29. 22:49

내 삶이 행복해지는 항복훈련


  얼마 전, 교회 활동을 매우 열심히 하는, 저랑 아주 가까운 사람으로 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느날 새벽기도를 하는데 눈물을 막 흘리며 회개기도를 했어." 이유는 이것이었습니다. 자신이 교회 활동도 열심히 해서 조용히 그냥 있는 사람들 보다는 낫다는 생각, 자신이 교회를 좀 오래 다니고 성경 지식도 좀 많이 알고 있으니 남들보다 낫다는 생각 등에 대해서 자신이 너무 교만했던 것 같고 자신은 높은 자리에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합니다. 이 얘기를 들으며 저는 그냥 '아, 얘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구나.' 하고 넘겼습니다.

  얼마 후,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읽다가 앞부분에서 조금 어려운 것 같아서 덮었던 책 입니다. 무슨 책을 읽을까 하고 책장에서 책을 고르다가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무사히 어려웠던 부분들을 넘기고 한 장, 한 장 책을 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낮아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처음엔 조금 지루한 감도 들지만 읽다 보면 점점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낮아짐'을 성경에 나오는 12가지의 상징으로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1 장식하지 않은 제단, 2 목자의 지팡이, 3 광야의 만나, 4 기드온의 나팔, 5 쉬운 멍에, 6 수건과 대야 , 7 빌려온 나귀, 8 우는 닭, 9 육체의 가시, 10 어린 양, 11 빈 무덤, 12 질그릇. 12가지의 상징들 중에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것 들도 있고 약간은 생소한 의미들도 있을 것입니다.

  몇 가지나 알고 있든지 간에 저는 이 책을 읽는 동안 12가지의 의미를 통해서 철저하게 낮은 자의 모습을 보여주셨던 주님을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모습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교회에서 맡은 일들과 사회에서 맡은 일들, 사람들과의 관계까지를 돌아보면서 제가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제가 했던 행동은 앞에서 말한 한 지체가 저에게 말 했던 것과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일들을 통해서 조금은 높아지려 했던 마음들과 사람 사이에서도 내가 조금은 더 낫다는 생각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교만함으로 내가 스스로 판단하고 생동했던 것들을 철저하게 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읽은 내용들-낮은 자의 모습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멋있는 백마가 아닌 어린 나귀를 타는, 가시 면류관을 쓰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이 선명하게 떠오르면서 저는 낮아지는 삶을 살겠다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실천했습니다.

  내 삶이 행복해지는 항복훈련, 낮아짐. 이 책의 제목입니다. 읽기 전에는, 기도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주님 앞에 낮아지는 항복훈련을 하면 왜 내 삶이 행복해지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아직은 훈련기간이라서 그런지 자꾸 옛 생각대로 행하고 싶을 때도 들지만 기도하면서 의지적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것을 느낍니다.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면 높여 주신다고 했는데, 이제는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습니다. 제가 자꾸만 높아지려고만 했을 때는 지침과 불안만 가득 했었는데 낮아지겠다는 고백과 실천을 하니까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 평안한 마음을 가진 것 같습니다.

  여러분, 혹시 여러분 중에 이 글의 처음에 나왔던 한 지체나 제가 고백했던 것 처럼 교회는 열심히 나오고 봉사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데 마음 한 구석에는 기쁨이 없고 답답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과감하게 말씀드립니다. 낮아지십시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하나님 앞에서. 그 낮아짐을 알고 실천할 때 참 기쁨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은 그 의미와 방법을 알게 해주는 좋은 인도자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순절 기간에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잘 알고 깊이 묵상해서 모두 변화받는 청년들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 (야고보서 4:10)


2007년 3월 17일 @gg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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